PC 시장의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인 IDC의 집계에 따르면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합쳐 2020년 세계 PC 출하대수(속보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3억260만대를 기록해, 6년 만에 3억대를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재택근무나 원격학습 등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디지털기술 전시회 ‘CES’에서는 미국 어드반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PC용 신제품을 발표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분위기를 뒷받침해준다.
AMD의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는 12일(미국 시간) CES 2021 기조연설에서 ‘300 MILLION(3억) PCs’라는 문구가 적힌 화면을 띄어놓고, “PC는 이전보다 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라며 PC 시장의 부활을 역설했다.
수 CEO는 “장시간의 화상회의 등을 통해 PC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택근무가 업무의 한 방식으로 번져가고 있어, 2021년에는 (PC)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MD는 이날 노트북 PC용 CPU인 ‘라이젠(Ryzen) 5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처리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높은 게 특징으로, 올해 출하한다.
이번 CES에서는 인텔도 PC용 CPU 신제품을 공개했다.
IDC 집계에서는 2020년 PC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AMD나 인텔의 CPU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 레노보 그룹(점유율 24%)이다. 그 뒤를 미국 HP(22%),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17%) 등이 이었다. 2020년 가을부터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한 PC로 제품 전환을 꾀하고 있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7.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