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36조2천억원 역대 세번째로 높아…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선전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2020년 4분기 61조원의 매출과 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년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증가한 것이다.

전년에 비해선 양호한 성적이지만 증권가의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을 매출 61조2876억원, 영업이익 9조5438억원으로 전망했다.

4분기 들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알아본 삼성전자의 2020년 연간 실적은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이다. 각각 전년대비 2.54%, 29.46% 늘었다.

지난해 판매는 2019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익성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이 모두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도 반도체가 주도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4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1000억~4조5000억원 수준이 예상돼, 전년동기 3조4500억원과 비교해 약 7000억~1조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분기(2020년 3분기) 5조5400억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인 시황은 양호했으나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약세로 3분기(5조54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주로 국내 생산이 많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가전·휴대폰 등 세트(완성품)부문에 비해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3분기에 신형 갤럭시 시리즈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모바일(IM) 부문도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이동제한령)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한, TV와 냉장고 등은 유럽 락다운으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고,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 판매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DP)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등에 쓰이는 OLED와 LCD 패널 단가가 급등하면서 1조5000억원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도래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0조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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