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하는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에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가 실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두 번째 게임 체인저로 전기자동차를 꼽았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또 다른 큰 축은 친환경이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기술로 전기자동차가 부상하고 있다. EU2020년부터 평균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CO2 초과 배출량 1g/km마다 95유로 벌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EU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소비국에서도 비슷한 연비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지형은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EU는 클린디젤 기술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려고 하였으나, 폭스바겐 사태 발발로 디젤기술은 환경 문제 해결에 한계를 노출했다. 결국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기술 주도권은 전기자동차로 넘어갔으며,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 자동차 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2020년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225만 대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반기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93만 대를 기록해 2020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반기 중국 및 유럽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지속 2021년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6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매년 증가해 2025년 수요는 85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왔던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했으며, 2025년부터 전기자동차 가격이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20261,000만 대, 2029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1EU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수요가 빠르게 전환돼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한국의 2020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약 4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판매량은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자동차 발전 계획 아래 전기자동차 부품사 지원 및 Fleet 운영자의 전기자동차 구매 쿼터 강제 등의 방법으로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2030년 전기 및 수소 자동차 국내 신차 판매 비중 33% 및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며, 미래 자동차 분야 핵심소재 부품의 자립도를 50%에서 80%로 제고할 계획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2025년까지 연장함으로써 국내 전기자동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10만 대, 203020만 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기준 세계 리튬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194GWh이며, 20302,045GWh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2020년 주요 응용 분야별 리튬이차전지 수요를 살펴보면 IT 기기용70GW, 전기자동차용 96GWh, 에너지저장용 23GWh이다. 2025년에는 IT기기용 116GWh, 전기자동차용 563GW, 에너지저장용 83GW 등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 자동차도 4위권을 기록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메이커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자동차의 성장성을 낮게 평가했던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클린디젤 기술 실패 이후 전기 자동차로 사업 방향성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전기자동차 완성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는 세계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 자동차도 4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리튬이차전지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리튬이차전지의 글로벌 제조사 중 LG화학이 1위를 차지하고 삼성SDI 4, SK이노베이션이 6위 수준이다.

20208월까지 LG화학의 시장 점유율은 24.6%(15.9GWh)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그다음으로 중국 CATL 24%, 일본 파나소닉 19.2%, 삼성SDI 6.3%, SK이노베이션 4.2% 순이다. 2022LG화학 리튬이차전지 생산용량은 200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 65GWh, SK이노베이션 66GWh 등 우리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세계 상위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전기자동차용 부품의 기술 경쟁력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입했다. 전기자동차용 6개 부품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 대비 평균 81.5% 수준으로 배터리 기술력은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모터 및 BMS 수준도 세계적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3만 개 중 엔진, 구동/전달, 내연기관용 전장품을 중심으로 약 1.1만 개 부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부품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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