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하는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에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가 실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AI를 비롯한 ICT와 자동차의 결합 친환경 자동차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꼽았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소차 등이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5회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으로 3만여 개의 부품, 관련 소재 및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2018년 기준 우라나라 자동차 산업의 생산액은 190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조업 부가가치의 9.4%, 제조업 고용의 12%, 총수출의 10.5% 담당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 수출 및 내수 모두 침체인 상황이 2015년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관련 부품사의 경영 악화가 자동차 생태계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75백만 대였다. 2021년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및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82백만 대로 전망된다. 2020년 급감했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2019년 판매량에는 못 미쳐 2019년 수준의 소비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및 유럽의 자동차 수요는 성숙기에 진입해 신규 수요 증가율이 1%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요도 정점에 도달했다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뉴노멀 시대 진입, 기후변화 및 ICT 기술 발전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내연 기관 중심의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게 성장해왔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2015년 이후 서서히 둔화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변화체재 등장 및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으며, 그 변화는 C(Connected), A(Autonomous), S(Shared), E(Electric)으로 요약된다.

2020년 이후 등장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동차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메가트랜드로 부각되고 있다. 수송 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유럽 및 북미지역의 경우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대규모 벌금 부과가 예정되어 있어 친환경은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 등 IT 기술 발전으로 무인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보조기능에 불과했던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출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은해외경제 2020년 겨울호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세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원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5년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 질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기업에게 위기 및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세계 자동차 비즈니스 환경은 국가별로 각기 다른 회복 속도와 회복 방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산업 생태계 및 밸류체인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최적의 생산성을 위해 수직 계열화된 부품 공급체계가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다양한 소싱 및위기관리 대응을 위해 수평적 구조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전방위 산업이 융합된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뉴노멀 시대에 진입하였으며, 코로나 시대 이후 뉴노멀 상황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어 이를 타파하기 위한 국가별 맞춤 전략 수립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가 멈춘 상황에서 신기술의 등장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기존 점유율 방어를 위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각국의 시장상황 및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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