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택트(Untact)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회자되면서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신조어인가 싶지만, 이미 이전부터 적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하고 도입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방식이자 대고객 마케팅 방식이다.

이는 1인 가구의 급증, 세대구조의 변화, 디지털 기기의 발달 등으로 소비가 점점 개인화되면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마침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음식 배달인데,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사가 배달의민족을 4조8000억원이라는 금액에 인수한 사례를 보면 음식 배달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 코로나 19와 맞물리면서 가장 보수적인 교육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 비대면 수업의 방식이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이를 넘어 증강현실(AR)을 통한 방식으로 확장된다고 하니 그 속도감이 놀라울 따름이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가 지난해 35조원에서 2023년에는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lobal Industry Analysts)는 올해 전 세계 온라인 교육시장의 규모를 약 4300억 달러(약 502조원)로 봤다.

일상 변화시킨 언택트

언택트 문화와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우리의 일상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학생들은 원격수업으로 수업방식이 바뀌었다. 교사와 교수들은 익숙한 교단 대신 어색한 카메라 앞에 섰다.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 콘서트와 공연, 결혼식까지 열리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 속 이러한 ‘언택트 라이프’를 이끈 것은 ICT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언택트 시대 변화되고 있는 일상 속 주요 ICT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 캐시리스

더 이상 현금이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현금 없는 매장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9년 기준 약 1300개 매장 중 860개 매장에서 현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메뉴를 보면서 점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것이 아닌 앉은 자리에서 QR코드로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비대면 주문 방식이 늘어나고 있고, 온라인 쇼핑과 택시 앱, 배달 앱, 간편 결제 앱의 대중화는 현금 없는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 이제는 정말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 원격 근무

회사로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 및 장소에서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원격 근무(Remote Work)가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태관리와 메일, 전자결제가 가능한 프로그램과 화상회의, 협업 프로그램 등 코로나 이후 비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디지털 업무 환경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연속성 유지를 위해 업무 환경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에듀테크

에듀테크(Edu Tech)는 교육을 뜻하는 ‘에듀(Edu)’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Tech)’의 합성어로 새로운 교육의 흐름을 말한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강의로 교과 내용을 익히며 교사들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별도 제작하고, 학사일정, 주간교육 진도와 함께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학습자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효율을 높여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된 에듀테크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 키오스크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기 어려울 때 더 이상 매장 직원을 붙잡고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직원을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해졌다. 서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검색 기기가 대형마트에도 생겼다. 이마트 상품 검색 키오스크(KIOSK)는 상품 정보 및 행사 내용, 온라인 후기 등의 내용과 어디에서 판매하는지 그리고 재고가 없을 경우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운영 효율을 위해 셀프 오더 키오스크(Self Order KIOSK)를 도입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길 ‘언택트 워크’

최근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와 재택근무를 선택하고 있고, 나아가 오피스 없이 원격으로만 업무를 하는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워크의 대표 사례로 최근 미국의 오토매틱(Automatic)사가 종종 언급된다.

오토매틱사는 2005년도에 설립한 직원 500명 규모의 회사로, 회사 규모는 작지만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워드프레스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부서의 직원이 원격근무를 한다는 것인데, 개발부서뿐만이 아니라 인사나 재경 모든 부서가 마찬가지이다.

오토매틱사의 이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다양한 협업 툴의 도입인데 기존에도 온·오프라인 상에서 복잡했던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과 개인의 성과를 창출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던 다양한 협업 툴이 최근 재택근무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그 활용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언택트 온라인 업무 도구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이메일과 전자결재 등의 그룹웨어 기능이 협업 툴의 기능에 통합돼 언택트 워크를 좀 더 스마트하게 해주고 있다. 이제 제조, 통신, 서비스, 유통, 금융 등 각 산업 영역에서 운영 중인 ▲VDI ▲업무 포털 ▲기업 정보 지식 포털 ▲그룹웨어 ▲생산관리·마케팅 등 주요 시스템 등 모든 업무를 언제 어느 곳에서나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진정한 스마트워크(Smart Work)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임희순 넥서스커뮤니티 본부장
임희순 넥서스커뮤니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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