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차세대 ICT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각국 정부들이 기술 개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세계 경제 패권을 두고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정책브리프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AI 전쟁의 현황과 시사점을 진단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20-09’호에 실린 최근 미국과 중국 AI 정책동향 및 시사점보고서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2030AI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의 규모는 131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은 미래 AI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대비 2016AI 민간투자가 증가한 것과 2018년 대비 2019년 증가분을 비교하면 미국은 2.6, 중국 3.6, EU 4배로 급증했다.

현재 글로벌 AI 경쟁 구도는 선도국 미국과 후발 추격자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AI 민간투자의 양과 질 측면에서는 미국이 전세계에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혁신센터(Center for Data Innovation)’17년 기준 국가별 AI 평가지표에서는 미국은 인력, 연구 성과, 개발 정도, 하드웨어 등 4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채택 현황 및 데이터 등 2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비약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급속히 줄이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 중국은 세계에서 AI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 건 중 3/42017년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0001월부터 20203월까지 AI 관련 특허 보유 및 출원 기업기관을 국적별로 구분할 경우 중국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상위 18개 기업/기관 중 미국이 4(IBM, MS, Google, Intel), 일본 2(NEC, Fujitsu), 독일 1(Siemens), 한국 1(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10개는 국가전망공사 (国家电网公司, 2), 핑안커지(平安科技, 4), 바이두(8), UESTC (9), 텐센트(10), 저장대학(11) 등 모두 중국 기업 또는 기관이다.

출처 = 산업기술정책 브리프 ‘2020-9’
출처 = 산업기술정책 브리프 ‘2020-9’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첨단 분야와 마찬가지로 AI 분야에서도 상당한 상호 의존성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간 AI 분야 스타트업 상호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7년 미국이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은 20, 중국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은 31개로 파악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분쟁 등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구도가 부각된 가운데 양국 간 경제 및 기술의 디커플링추세가 대두되면서 AI를 둘러싼 대결 구도도 심화되고 있다.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으로 최근 몇년 동안 양국간 VC 투자가 급감 추세를 보였으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근소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 AI를 중심으로 한 국가 전략을 경쟁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미국은 AI 및 러닝머신 기술 발전에 필요한 첨단반도체 설계와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으나, 많은 인구와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체제를 통해 거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게 된 중국은 머신러닝 발전에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는 달리 정치 지도부에서 AI개발과 관련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이 현재의 기술격차에 안주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본질적으로 누가 글로벌 정보기술 인프라와 표준을 지배할 것인가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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