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하는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7-8월호는 FDA로부터 ADHD의 치료제로 승인받은 모바일 게임 인데버 RX’가 디지털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 아동 중 9.8%ADHD 진단을 받았다. 미국의 아동 10명 중 1명꼴로 ADHD를 앓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20년 전과 비교할 때 약 4%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아동의 ADHD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수면부족이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현대적인 방식의 생활 방식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는 ADHD 아동의 증가가 비단 미국에서만 특별히 발생하는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아동 및 청소년의 틱 장애와 더불어 ADHD 진단이 꾸준히 높아지고 추세다.

ADHD를 겪고 있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디지털 치료제, 그리고 디지털 치료제로서 게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관련 시장도 향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인데버RX가 물꼬를 터 준 덕분에 앞으로 더욱 많은 후속 사례들이 FDA를 비롯한 많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승인을 얻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FDA 승인을 얻은 게임은 <인데버RX>가 처음이나, 게임을 정신질환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이를 구현하려는 업체들도 이미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디지털 치료제로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FDA가 인데버RX에 승인을 내준 배경에 코로나19가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의료 인력과 자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투입되었고, 환자들마저 감염에 대한 공포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상황 속에서 FDA가 그 대안으로 디지털 치료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분석이다.

FDA가 인데버RX에 대한 승인 발표를 하며, “비약물 치료법의 옵션으로서 인데버RX와 같은 디지털 치료법이 중요해 지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환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디지털 치료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각은 나름의 설득력을 얻는다. 이렇게만 보면 향후 디지털 치료제로서 게임의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행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행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시장규모는 21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앞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26.7%2025년경에는 690억 달러(한화 약 82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앱플라이드VR이 표방하고 있는 VR을 응용한 치료용 게임은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하나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성장에 있어 결정적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빠른 우상향 성장 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이나오게 된 것은 지난 414FDA가 정신 건강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임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FDA가 임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병원 방문이 제한되면서 기존 정신질환증 환자의 원할한 치료가 어려워진 예상치 못한 작금의 상황이 있다. FDA의 발표는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정신과 치료 서비스 공급 부족의 문제를 개선해 보려는 시도로 읽을수 있다. 이런 조치는 치료용 게임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인데버RX>FDA 승인은 임시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 안전 분야에서 가장 깐깐하고 승인받기가 어렵다고 하는 FDA가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상황은 디지털 치료제 분야가 소비자들에게 존재와 효과를 알리고 시장의 본격적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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