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는 페트병의 재료로만 알려진 화학소재 PET이 첨단 디스플레이의 중간재를 비롯한 첨단소재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 김경문 연구원과 이고은 연구원이 내놓은 신산업별 최근 동향 PET필름은 산업연구원 미래전략산업브리프 제 15호에 실렸다.

국내 PET필름 생산기업은 79개로 파악되는데 주요 대기업들은 포장용 저부가치에서 산업용, 전기전자용, 태양광용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SK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등 주요 선발주자 기업들은 고부가 제품군인 MLCC, 태양광용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화학, 화승케미칼 등의 후발 주자들은 포장용 필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PET필름 수입의 약 70%는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 2019PET 필름 수입량은 약 11만톤이며, 일본(68.8%), 중국(11.2%), 태국(9.9%), 대만(4.1%) 순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수입은 일본으로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범용제품을 수입하는 이원화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약 12,000달러로 중국의 수입단가(톤당 2,100달러) 보다 약 6배 높은 점은 제품 차별화가 매우 중요함을 반증한다.

국내산업은 대일본 수입의존도 축소, 수출경쟁력 제고 등의 실현을 위해 제품 고부가 가치화를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MLCC 등 주요 전방산업에서의 국내수요 기반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전후방 연계성 강화 차원에서도 고기능성 제품의 국산화 투자가 바람직하다

출처 : 산업연구원 미래전략산업브리프 제 15호 
출처 : 산업연구원 미래전략산업브리프 제 15호 

김경문 연구원과 이고은 연구원의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용 PET과 친환경 PET 개발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고선명, 내오염성 등의 특성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용 기능성 나노필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투과성, 내구성, 합리적 가격 등을 이유로 PET필름이 기재필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케미칼은 20197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던 트리아세틸셀룰로오스(TAC) 대체용 PET필름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TAC는 디스플레이 내 편광판의 보호필름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SK케미칼은 이를 대체할 PET필름을 개발하여 20198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스미모토화학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용 소재로 사용되는 CPI(Colorless Polyimide)필름과 디스플레이 외부 충격 흡수를 위한 PET필름의 결합을 통해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커버윈도우용 CPI 소재의 출하량은 202024에서 2023년에는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어 관련 PET필름 소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친환경 PET 소재개발 및 재생 PET 개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LOOP’ 추진을 20203월에 발표하였으며, 소재전시회 ‘K2019’에서 폐PET에서 장섬유를 추출하여 새로운 플라스틱과 유사한 물성을 갖게 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SK케미칼은 ‘K2019’에서 코폴리에스터와 리사이클 페트(PCR-PET)를 혼합한 화장품 용기용 소재 에코트리아출시를 발표하였으며, 2030년까지 화장품 용기를 포함한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CR-PET를 분쇄해 알갱이 단위의 원료인 펠릿을 만들어 기존 원료와 혼합하여 최종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춰 사업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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