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핀글로벌 임직원들이 EBS 온라인 개학 대응팀 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
베스핀글로벌 임직원들이 EBS 온라인 개학 대응팀 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

앞서 소개된 온라인 개학 & 학습 지원 사례는 기업이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생각했던 것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단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부는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했다. 길어야 한 달 이내, 못해도 2~3주 안에는 모든 시스템을 완비하게 테스트까지 마쳐 실제 서비스에 돌입해야 했다.

평소 4~5만 명이 접속 가능한 시스템에 최대 300만 명이 접속할 수 있게 하려면 여간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전통적인 IT 인프라를 활용했을 경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구축에만 1000여 대가 넘는 물리 서버가 필요했을 터다. 이를 발주하고 배송받아 시스템을 설치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최소 몇 달에서 연 단위가 소모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공공 성격을 띤다 해도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300만 동접자에 대비하기 위해 1000여 대의 서버를 구매했는데,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 정상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면 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일까? 마냥 갖고 있지나 비용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쉽게 처분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했다면 사용하지 않는 서버를 언인스톨하고 리소스를 반납하면 그만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이점은 전부 나왔다. 빠른 시스템 확장과 설정, 물리 인프라 운영 대비 상면비용 절감, 리소스의 유연한 활용 등이 그것이다. 이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이점이기도 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성장세 두드러져
최근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ML),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IT가 결합돼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IT 관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상존한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존의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규모나 운영 측면에서 전혀 다른 특징과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IT 인프라가 필요하며, 클라우드는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지원하고 운영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등을 필두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9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18년 1824억 달러에서 17.5% 증가한 2143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 및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2018년 305억 달러에서 27.5% 성장해 2019년에는 3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서비스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21.8%의 성장세를 보이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aa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해당 분야의 매출은 2019년 948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437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가트너는 2022년까지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 및 성장세가 전체 IT 서비스 성장세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18년 1조9400억 원 규모에서 2022년에 3조723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aaS)와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IaaS)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가 장밋빛 미래만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소유하는 IT 자산의 총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 해도 데이터 트래픽 이용료 등 운영비용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연한 IT 자원 활용·업무 자동화 확산
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가? 이것은 클라우드 여정에 있어 제일 중요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단순히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해서 클라우드 여정이 끝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 성능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형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서버에서 특정 업무 몇 개 혹은 외부 서비스 접속을 처리했지만, 현재는 데이터센터 내부 시스템끼리도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도 많아졌으며, 내부 시스템 간 데이터 공유도 늘어났다. 성능이 좋아지면서 가상화 등을 활용해 IT 자원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역시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에 효율적인 IT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상화와 차별되는 점은 업무 자동화에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관리해왔던 업무 자체가 프로그램화되면서 대부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동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곧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로 이어진다. 그동안 IT 관리자들이 VM 배포 외 많은 업무들을 수작업으로 해왔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서버만이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전체 IT 자원이 가상화되며 클라우드 포털로 연계되고, 이 모든 것들을 정책에 기반해 자동화 처리할 수 있다. 아무리 짧아도 한 달 이상 걸렸던 배포 관련 엔지니어링 업무가 이제는 하루 또는 반나절 안에도 가능해진 것이다.

자원 확보 방식도 변하고 있다. 예전처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각각 구비해 설치하고 서비스를 배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대신 공장에서 사전 구성이 끝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를 활용해 바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성을 촉진했으며, 풀(Full) SDDC 환경이 클라우드와 연계되면서 오프라인 효과가 없어짐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IT 관리자는 장비를 선정하고, 시스템의 설계·테스트·구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규격을 정하고, 도입할 장비를 비교하고, 장비를 선택해 발주해서 받아보기까지 최소 몇 달은 걸렸다. 그리고 이들을 설치한 이후 VM 등 운영 자원(Pool) 확보에도 한 달 이상은 소요됐다. 이는 실제 다양한 행동을 해서 그랬다기보다 스케줄상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플라이언스 도입으로 인해 SDDC가 구현되면 IT 관리자의 반복적이던 업무도 바뀌게 된다. 전과 달리 IT 자원 확보가 단순히 소프트웨어적인 조작만으로 반나절 안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IT 관리자는 반복적인 자원 확보·배포 업무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 절차와 정책을 보완하고 표준화시키는 등 보다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민첩성을 높여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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