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사이버 공격에서는 ‘전지’가 표적일 될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반도체제조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지적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자동차의 사이버 공격에서는 ‘전지’가 표적일 될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반도체제조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지적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에서는 ‘배터리(전지)’가 주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기술전문지 닛케이크로스테크는 독일 대형 반도체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이 같이 지적하면서, 하이브리드자동차(H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전기자동차(EV)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 관리시스템(BMS)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최악의 경우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30일 전했다.

리튬이온전지를 안전하게 장기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충•방전 프로파일이나 온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BMS가 필수적이다.

BMS는 전지셀•모듈의 전압이나 온도를 다수의 센서로 감시하면서 가속이나 감속 등에 따른 충전과 방전을 적절하게 제어한다. 각 센서는 전지셀•모듈에 근접 배치하기 위해 BMS의 제어부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BMS 자체도 차량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전자제어유닛(ECU)과 통신한다.

향후 자동차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능이 들어가면 BMS가 차외로도 이어진다.

인피니언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BMS의 충•방전 프로파일 등을 고쳐 쓰면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BMS에는 고도의 기능 안전성에 더해 앞으로는 보안 대책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BMS의 각종 설정 정보를 고도의 보안 대책을 가지고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전지를 교체할 때 전지 팩이나 모듈이 정품인지 아닌지를 식별하는 인증기술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인피니언은 또 ‘플라이트(비행) 리코더’처럼 전지 사용 이력을 확실하게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전지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원인을 보험회사 등이 조사할 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렌터카의 과금 제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인피이언은 이미 전지 셀의 모니터링이나 잔량의 측정, 열화 상태의 예측 등을 실행하는 다양한 BMS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는데, 금후 보안 문제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원래 보안IC의 세계적인 공급업체로, 그 강점을 살려 전기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지를 보호하는 안전스위치를 반도체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단락 등의 과부하 상태에서 전지를 보호하는 안전스위치로는 주로 용단(溶斷) 퓨즈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반도체 스위치로 대체하면 “단락 전류의 차단에 필요한 시간을 기존의 600마이크로초에서 0.75마이크로초로 단축할 수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또한 차단에 필요한 단락 전류를 기존의 1.5킬로암페어에서 0.35킬로암페어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아진다.

이처럼 안전스위치를 반도체로 대체하면 단락 전류의 차단 특성이 크게 개선되기 위해 “단순한 부품의 교체가 아니라 전지시스템 전체의 안전 설계에 영향을 준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인피니언은 현재 이 기술을 협력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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