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영업이익중 반도체가 67% 차지…매출은 5.63% 줄어 53조원

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올 2분기 8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완제품 판매는 부진했지만 부품이 회사를 견인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5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코로나 여파로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예상대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을 뛰어넘었고, 당초 우려했던 모바일과 생활가전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사적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6조6000억원에 비해 23.48% 증가한 것이면서 10조8000억원을 벌었던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비해 매출은 52조96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3% 감소했다. 순이익은 5조5551억원으로 7.23%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4%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천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천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인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에서도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SCM) 관리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낸 것이다.

무선 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은 20조7500억원으로 작년 2분기(25조9천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5600억원)보다 25% 늘었다.

당초 우려에 비해 판매가 최악은 아니었고, 코로나로 인해 보조금 등 마케팅·판촉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크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7300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7100억원)보다 증가했다. 에어컨과 건조기,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졌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이익(애플 보상비)으로 당초 적자 예상을 깨고 3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은 900억원의 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