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기차·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반등 기대

삼성SDI가 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0%이상 줄었으나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선방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0% 감소한 10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5586억원으로 6.41%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2.35%, 매출액은 6.72% 증가했다.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애초 증권 업계가 예상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4764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지 및 전자재료 전 부문의 매출이 증가를 기록하면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지사업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91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용 전지는 코로나19으로 인한 주요 고객 비가동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는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주요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했다.

폴리머 배터리는 시장 약세가 지속하며 플래그십 휴대폰용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소재는 서버용 DRAM 수요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 편광필름은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향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지만, 올레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중대형전지의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는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ESS는 해외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소형전지는 e바이크, e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원형 배터리 판매가 증가하고 폴리머 배터리 역시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또 하반기 전자 재료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소재는 견조한 매출 증가가 지속하고 올레드 소재 역시 고객 신모델 출시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편광필름은 IT용 수요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유럽 주요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상향과 전기차 신모델 출시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자동차 전지 판매가 상반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로도 자동차 전지 사업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내년에는 올해 수준의 매출 성장과 자동차 전지사업 단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서는 "현재 양산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제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총 수명을 연장할 것"이라며 "급속충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 있는 소재를 적용하고 경량화해 재료비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아울러 "올해 상반기 국내 ESS 사이트 1천여곳에 대한 안정성 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여러 국가가 경기부양책에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을 포함하며 ESS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미주 전력용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당사 판매도 많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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