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배경으로 급팽창하는 ‘디지털오피스’ 시장에 신생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언스플래시
코로나19를 배경으로 급팽창하는 ‘디지털오피스’ 시장에 신생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언스플래시

화상회의나 채팅 등 ‘디지털오피스’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IT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신생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신규 진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재택근무 등으로 출근을 억제하는 기업이 많아지며 디지털오피스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현지 시간) 2020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80억 달러(약 45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익은 직영점의 철수 비용 등으로 15% 감소한 112억 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를 배경으로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협업 앱 ‘팀즈(Teams)’를 이용하는 직원 1만명 이상의 대기업은 1800개를 넘어섰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팀즈는 빠른 속도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둥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화상회의 시스템에는 같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하고 채팅의 번역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도 호조다. 최근에는 기업용 서비스인 ‘G스위트’를 메일 화면에서 이동하지 않고 채팅이나 화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용자가 많은 도구를 구분하는 수고를 덜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신생 기업들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는, 미국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CB인사이트는 디지털오피스 서비스 유망 기업으로, 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먼데이닷컴이나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미국 피그마 등 70여 개의 신생 기업을 꼽는다. 미국 에버노트의 창업자가 이끄는 회의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는 제품 출시 전인데도 미국 세콰이어 캐피털로부터 450만 달러를 조달했다.

한편 미국 슬랙 테크놀로지는 2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를 가리켜 “공정한 거래가 아니다”라고 유럽 당국에 호소했다. 업무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내세워 팀즈를 도입하도록 요구하는 방법을 문제 삼았다. 유럽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미국 IBM이 지난 6월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급성장하는 디지털오피스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거대 기업과 신생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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