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5G’ 관련으로, 영국 정부가 자사 제품의 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진=화웨이 웹사이트
중국 화웨이가 ‘5G’ 관련으로, 영국 정부가 자사 제품의 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진=화웨이 웹사이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 관련으로, 영국 정부가 자사 제품의 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영국 법인은 8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발표하고 “우리에 대한 중요한 결정에 대해 서두를 때가 아니다. 미국 규제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대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5G에서 자사 제품을 배제하면 통신의 고속화나 디지털화가 지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재검토 요청은 영국 정부의 결정이 주변국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도 영국이 화웨이 배제 쪽으로 기울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리우샤오민(劉暁明) 주영 중국 대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친구가 되고 싶은데, 영국이 중국을 적국으로 간주한다면 여러분은 결과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견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에 5G에서 화웨이의 사용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가 5월에 이 회사에 대한 사실상의 금수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배제 쪽으로 기울어졌다. 미국의 제재 강화에 따라 화웨이가 대만 TSMC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 필요한 부품 조달을 할 수 없게 되고 보안상의 안전을 답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그 이유다.

미국의 추가 제재에 더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것이나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홍콩에 대한 억압을 강화한 것도 영국 정부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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