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데이터 통신비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최대 300배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는 상위권에 속하며 일본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나라로 나타났다. 사진=언스플래시
모바일데이터 통신비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최대 300배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는 상위권에 속하며 일본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나라로 나타났다. 사진=언스플래시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현재 지구상에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 그것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나라별로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의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최근 공개돼 주목을 끈다.

다양한 데이터 인포그래픽을 제공하는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브로드밴드 서비스 비교 웹사이트인 ‘Cable.co.uk’이 2020년 2월 3일~2월 25일 사이에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155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을 비교해 놓은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고 IT전문매체 기가진이 8일 보도했다.

이 그래픽에 따르면, 1GB당 비용이 높은 국가 상위 3개은 다음과 같다. 1위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의 말라위로 1GB당 27.41 달러(약 3만 원), 2위는 서부 아프리카 베냉으로 27.22 달러, 3위는 중앙아프리카의 차드로 23.33 달러다. 모두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어 4위는 아라비아 반도 남단의 예멘으로 15.98달러, 5위는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13.87 달러이다. 상위 5개국 중 4개국이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프라 부족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 가격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로, 섬나라 키프로스(13.56 달러)와 쿠바(13.33 달러)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상위권에는 캐나다(12.55 달러)와 한국(10.94 달러)도 들어 있어, 꼭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높다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GB당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10달러(약 1만2000 원) 이하인 국가를 살펴보면, 스위스(8.38 달러), 미국(8 달러), 체코(7.95 달러),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6.55 달러) 등이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5 달러(약 6000 원) 이하이며, 일본(3.91 달러)은 108번째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높은 나라로 나왔다. 107위 자메이카는 3.88 달러, 109위 독일은 4.06 달러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가장 저렴한 국가 상위 5개국은 우크라이나(0.46 달러), 이탈리아(0.43 달러), 키르기스스탄(0.21 달러), 이스라엘(0.11 달러), 인도(0.09 달러)다. 가장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비싼 말라위는 가장 싼 인도보다 304배 높다.

인도의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아주 낮은 이유는 인도 최대 재벌인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산하의 통신사업자 지오(Jio)가 주도하는 치열한 시장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오가 무료 시험 기간이나 월 1 달러 미만의 초저가 서비스를 제공하자, 다른 사업자들도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을 낮출 수밖에 없는 경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인도의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은 2019년보다 65%나 하락했는데, 지금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여러 통신사업자들의 가격 경쟁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 비용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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