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NEC 등 양자컴퓨터 개발업체들이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양자컴퓨터 개발경쟁의 전선이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확대돼 가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IBM, NEC 등 양자컴퓨터 개발업체들이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양자컴퓨터 개발경쟁의 전선이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확대돼 가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차세대 고속 계산기인 양자컴퓨터의 개발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에서 선행하는 미국 IBM은 컨설팅 제도를 도입해 금융업이나 제조업 등의 고객 기업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 중이고, 일본 NEC나 후지쯔도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컴퓨터의 용도 확대나 성능 향상에 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앞으로 그 개발을 둘러싼 기업 제휴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이 실용화에서 주목하는 과제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현재 진행하는 업무에 얼마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가, 즉 사용의 편리성이다. 두 번째는 성능을 이끌어내는 계산방법(알고리즘)이고, 세 번째는 성능 저하를 방지하는 노이즈 대책이다. 이들은 모두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이지만, 제조업체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과 고객 기업을 끌어들여 협업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과제와 관련해서는 IBM의 움직임이 우선 주목된다. 이 회사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미쓰비시화학, JSR 등 4개 기업과 제휴해 금융과 화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양자컴퓨터가 처리 속도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추었다 해도, 실제의 업무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용자의 저변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IBM은 이런 기본 인식에서 협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NEC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에 캐나다의 스타트업 기업인 D웨이브 시스템즈와 제휴했다.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한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아직 성능이 부족한데, 일부 처리를 슈퍼컴퓨터에 맡겨 대규모 계산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번째 과제인 성능 향상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도쿄공업대학을 모테로 출범한 스타트업 기업 Jij와 손잡고 클라우드 ‘아쥬르’ 상에서 양자컴퓨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들어갔다. Jij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양자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앞서가는 IBM을 추격하는 게 목표다.

세 번째 노이즈 대책 관련으로 주목되는 기업은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로 계산속도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후지쯔이다. 지난 4월에 캐나다 퀀텀벤치마크(QB)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QB는 양자컴퓨터의 약점이 되는 노이즈를 억제하는 기술이 강점이다. 2023 년까지 노이즈 억제 기술에서 일정 연구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후지쯔가 개발해 실용화 단계로 이행 중인 양자컴퓨터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번 개발의 디딤돌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처럼, IT 기업들이 관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양자컴퓨터 실용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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