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 온라인화 사업을 전개하는 마이치유가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진맥 시스템을 개발, 판매 중이다. 사진=마이치유 웹사이트
중의학 온라인화 사업을 전개하는 마이치유가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진맥 시스템을 개발, 판매 중이다. 사진=마이치유 웹사이트

우리나라와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인 진맥을 원격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 중국에 등장해 주목을 끈다.

우리의 한의학에 해당하는 중의학(이하 ‘중의’)의 온라인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마이치유(脈之語)가 보다 많은 사용자가 명의의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진맥’을 실현했다고 현지 IT전문 매체인 36Kr이 최근 보도했다.

진맥(診脈)은 손가락으로 환자의 맥(박)을 짚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중의의 극히 기본적인 진단 방법이지만, 단순한 맥박 속도, 강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맥박 상태를 살펴 진단해야 하는 복잡성 때문에 기계화나 원격화가 어려운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마이치유가 내놓은 제품은 ‘맥박 팩스기’로 비유되는데, 원격으로 맥박 검진을 수행한다. 맥박 상태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방법으로, 의사는 원격지 환자의 맥박을 살핀다. 구체적으로는 ‘맥박 수집계’와 ‘맥박 복원계’라는 2개의 기기로 이 과정을 구현한다. 맥박 진단에 필요한 펄스(파장)의 길이와 위치 등의 정보를 수집해 맥박의 강도와 속도, 혈관의 폭과 탄력성 등의 정보를 재현한다. 질병으로 인한 맥박의 변화를 볼 때 필요한 ‘부(浮), 중(中), 침(沈)’의 위치에 대해서도 맥상(脈象,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의 맥의 상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재현할 수 있다.

마이치유는 이 제품을 독자 개발해, 총 4가지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시제품은 완성됐고 양산도 가능한 상태다.

마이치유는 처음에 이 장비를 중의학 대학, 연수 그룹, 학생, 기초 수준의 의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용으로 판매에 나섰다. 중의학 분야에는 제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의 수준이 되는 중의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전체로, 현재 국가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중의사가 수백 명에 불과해 학생들이 명의에 사사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다. 또한 진맥 교육에 주로 활용되는 교재에서는 다양한 맥상을 나타내는 표현이 ‘삭도로 대나무를 깎는 듯하다’ ‘내리는 비가 모래처럼’ ‘병든 누에가 잎사귀를 먹는 것처럼’ 등과 같이 비유적이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같은 명의 부족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와 교육용 동영상을 결합해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원격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마이치유는 원격 교육에 이어 원격 진료 업무를 개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터넷을 통한 원격 의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온라인의료가 중시되고 있다.

기존의 원격 진료는 1차 진료기관이 1~2주 전에 원격 진료 신청을 내고 신청을 받은 종합병원이 절차를 진행하는 식인데, 각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마이치유의 방식은 병원에 간단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맥박 수집계와 맥박 복원계라는 2개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병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고 의사간에도 동영상 채팅을 통해 직접 대화하며 진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사는 체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병원 ‘시팡 차이니스 메디신(慈方中医)’에서 이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베이징 시의 종합병원과는 제휴를 추진해 올해 안에 5개 의료기관에 진출할 계획이다.

마이치유의 비즈니스 모델은 환자가 원격 진료에 지불하는 비용에서 일정 비율로 서비스 요금을 징수하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이점은 기존의 원격 진료는 보통 1000~2000 위안(약 16만~33만 원)이 들었지만 마이치유 원격 진료는 수백 위안(수만 원)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는 일반 환자들도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서, 이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치유는 원격 진료 사업에 중점을 두고 내년 6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50개 병원에 자사 시스템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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