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스마트폰에 밀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접는다. 이 회사는 투자펀드에 디지털 카메라를 주력으로 하는 영상사업을 매각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올림푸스가 스마트폰에 밀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접는다. 이 회사는 투자펀드에 디지털 카메라를 주력으로 하는 영상사업을 매각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일본 올림푸스가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접는다.

올림푸스는 24일, 디지털 카메라를 주력으로 하는 영상사업을 투자펀드인 니혼산교파트너즈(JIP)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은 올림푸스가 영상사업을 분사해 관련 인력과 자산을 이관한 후 JIP에게 양도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오는 9월 말까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올림푸스의 영상사업은 미러리스 렌즈교환 카메라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주력이고, IC 레코더 사업도 포함된다.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약 4270명.

올림푸스는 스마트폰 등의 보급 확대에 따른 디지털 카메라의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2020년 3월까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영상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 틀을 만든 후 분사화 한다.

올림푸스의 다케우지 야스오 사장은 예전부터 내시경 등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벌어들이는 의료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을 표명해 왔다. 영상사업에 대해서는 그동안 생산거점의 재편이나 수익성 높은 제품의 강화 등을 추진해 왔는데, 의료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는 가운데 투자를 지속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의 2020년 1분기(1~3월) 영상사업 매출액은 436억 엔(약 47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7974억 엔)의 5%를 조금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대의 영향으로 4월에도 이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가까이 떨어졌다.

올림푸스는 1936년에 자체 생산 렌즈를 사용한 카메라를 출시하며 영상사업에 뛰어들었다. 1959년에는 소형•경량을 무기로 하는 모델을 시장에 투입했다. 이후 유사한 기종을 ‘펜’ 시리즈로 전개해 인기를 끌면서 캐논, 니콘 등과 함께 카메라 시장을 견인해 왔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들어서도 미러리스 렌즈교환 카메라를 앞서 출시하는 등 특색 있는 제품으로 존재감을 보여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위세에 눌려, 2010년 이후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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