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DSCC, 수급 전망

한국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철수를 표명함에 따라, 오랜 기간 지속돼 온 TV용 LCD 패널의 공급과잉 문제가 2021년에는 해소되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한국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철수를 표명함에 따라, 오랜 기간 지속돼 온 TV용 LCD 패널의 공급과잉 문제가 2021년에는 해소되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TV용 대형 LCD 패널의 공급과잉이 막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 확대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한국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철수를 표명함에 따라,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2021년에는 해소되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세가 전체 시장의 60%를 장악해 시장 구도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가 최근 조사한 TV용 패널(제 7세대 이상) 수급동향에 따르면, 2021년 세계 TV용 패널의 수요 격차(생산능력에서 수요를 뺀 비율)는 6.9%로 2020년 전망치인 19.8%에서 12.9%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정 과정에서의 손실(로스)을 감안해 TV용 패널의 수요 격차는 5~10%가 균형점 것으로 알려져 있다.

DSCC의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등의 생산 철수 표명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 대기업은 잇따라 TV용 패널에서 철수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아산시의 탕정공장과 중국 장쑤 성 소성 소주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정지한다. 최대 업체인 LG디스플레이 (LGD)도 국내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인다.

액정패널 시장은 오랫동안 공급 과잉에 빠져 있었다. 중국 제조업체가 지방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설비를 증강하고 생산을 늘려 온 게 주된 원인이다. 중국의 생산능력은 2019년 1년간 40% 증가했다. 이는 세계 평균인 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중국세의 증산으로 액정패널 업계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주력인 55인치의 가격은 2017년 봄에 1장에 220달러였으나, 5월에 106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관련 기업의 수익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LGD의 경우 2020년 1분기(1~3월) 연결 영업이익에서 36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1320억 원 적자였다.

한국 기업의 잇따른 생산 철수로, 향후 수급 균형이 안정될 전망이다. 2022~2024년의 수급 격차는 6% 전후로 전망된다. 일부 중국 라인은 풀가동하지만, 지금까지의 증산 체제와는 다르다.

액정패널은 투자 결정에서 풀가동까지 약 2년 소요되는데, 시장에는 “2020년은 대형 투자 계획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소식이 많다. 중국 정부의 투자의 중심이 유기EL 등으로 옮겨져 액정패널에 할당된 보조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수급 균형과 동시에 LCD 패널 가격의 인하 폭도 축소될 전망이다. DSCC는 “2021년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손익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한국 대기업의 철수로 2021년의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60%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40%였던 한국은 15%로, 대만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액정패널 시장은 ‘경쟁’ 시대에서 ‘중국 1강’ 시대로 바뀌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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