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되는 클라우드 환경…보수적인 백업 변화 야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의 수단인 클라우드는 기업의 IT 환경마저 바꿔나가고 있다. 물리적인 인프라들은 점차 가상 인프라로 대체되고 있으며,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백업마저도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인해 바뀌고 있는 백업 시장 트렌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최근 IT 환경은 클라우드를 비롯한 가상화 환경으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유닉스 시스템에 선호도가 높지만, 점차 x86 시스템으로의 다운사이징이 이뤄지면서 가상머신(VM)에 데이터베이스(DB)를 올려 활용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에 대해서만 가상화를 이용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물리 서버 환경이 가상환경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SAN을 통한 백업 방식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TCP/IP 네트워크를 사용한 백업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한 방식은 주로 용량이 작고 파일 백업 위주였으나, 가상환경이 되면서 DB 및 애플리케이션도 네트워크를 통한 백업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는 네트워크를 통한 백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성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대역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숙제도 제공했다. 그러나 압축 및 중복제거 기술과 오픈 스토리지 기술(OST: Open Storage Technology) 등을 통해 점차 극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IT 환경의 가장 큰 변화로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프레미스(On-Premise) IT 환경은 점차 또는 이미 클라우드로 변화했고, 이를 위해 백업도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은 현재 구성됐거나 구성하는 부분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그리고 클라우드 내에서의 데이터 보호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확산되는 클라우드 환경
백업 시장은 IT 시장의 꾸준한 데이터 증가로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현재 전체 백업 시장은 물리 서버 기반의 온프레미스 환경이 60~70% 정도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이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퍼컨퍼지드 인프라(HCI)로 대표되는 가상화 시스템의 도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또한 보안 및 비용 관련 이슈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향후 성장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들의 IT 환경을 살펴보면 물리 서버를 운영하는 레거시 방식과 가상화 기반, IaaS 및 PaaS의 4개 영역으로 운영 환경을 나눌 수 있다. 이러한 4개 주요 영역을 기준으로 고객 운영환경의 워크로드 분배를 살펴보면, 현재는 워크로드의 90%가 전통적, 가상화 방식의 운영환경에서 서비스 되고 있고, IaaS, PaaS 방식의 운영환경에서 10% 정도가 서비스 되고 있다.

향후 2023년까지의 변화를 예측해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전체 워크로드의 70%가 IaaS, PaaS 방식의 운영환경에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면에 레거시 방식과 가상화 기반 운영환경에서는 그 비율이 30%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운영환경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보호 환경도 운영환경 변화에 따른 간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에 기업에서 인프라의 효율적인 운영과 클라우드 환경까지의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을 위해 HC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별도의 백업 솔루션을 도입해 시스템 환경을 구성하는 것 외에 HCI 솔루션에 SRM(Site Replication Manager)과 같은 자체 데이터 보호 장치를 마련해 백업 솔루션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과금 체계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느껴 클라우드를 이용한 백업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으나, 가격 부담이 해소된다면 백업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백업 저장소로는 부적합
클라우드 백업은 크게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저장(To the Cloud)하는 것과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호(In the Cloud)하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자.

기업 IT 환경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보호 요구 수준 또한 변화하고 있으며, 복구시점목표(RPO) 단축이 백업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24시간에 달하는 백업 솔루션들의 RPO에 만족하지 않고, 1시간 또는 2시간 단위의 단축된 RPO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요구에는 1차 백업 저장소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넣고 뺄 때는 비용이 발생하며, 잦은 데이터 전송이 일어나게 되면 그만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성능 문제도 한 몫 한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백업 네트워크는 1G급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10G급의 고속 네트워크 스위치 기반 백업이 확대되는 추세에 비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능이다. 특히 처음 풀 백업을 하게 되면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전송돼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결국 클라우드를 백업에 활용하려면 최소한 2차 백업 저장소부터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결론이다. 잦은 데이터 입출력이 발생하지 않고 장기 보존을 위한 아카이브성 스토리지로 활용하기에는 괜찮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오브젝트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아마존 S3 글래시어(Glacier)처럼 최적화된 스토리지도 등장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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