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작곡 시스템을 개발해, AI가 만든 곡을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진=픽사베이
일본 소니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작곡 시스템을 개발해, AI가 만든 곡을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진=픽사베이

일본 소니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작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니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CSL)는 음악 제작 AI ‘플로머신즈’를 개발했다. AI가 만든 곡은 우선 소니 산하 음악 자회사 소속의 아티스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소니는 AI 작곡 시스템을 활용해 작곡 관련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산하 레코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만들고 싶은 음악 장르와 코드 진행을 선택하면 4소절 또는 8소절의 멜로디를 제시하고 그 중 아티스트가 맘에 들어 하는 멜로디를 참고하며 악곡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플로머신즈는 AI의 기계학습 기능으로 방대한 악곡 데이터에서 멜로디나 코드가 어떻게 변하는지의 확률을 배운다. 어떤 장르의 악곡에서 특정 악절(프레이즈)을 연주하면 다음은 어떤 프레이즈가 어울리는지를 예측해 멜로디를 만든다. AI에 의한 악곡의 ​​활용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기 때문에 소니CSL이 새롭게 만든 악곡을 활용한다. 완성한 음악의 저작권은 아티스트 측이 갖는다.

플로머신즈 개발과 관련해, 소니 관계자는 “AI가 크리에이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창의력을 확장하는 도구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악 영역에서 AI의 활용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있었다. 팝 아티스트 탈린 서던은 2018년에 작곡에서 편집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AI로 완성한 8곡의 음악앨범 ‘I AM AI’를 출시했다.

이번 시스템 개발에서는 AI 기술도 아티스트도 자사 그룹에 두고 있는 소니가 실행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형 레코드 회사인 만큼 음악 제작의 현장에서 AI 활용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한다.

창작•예술 분야에서 AI의 활용은 음악계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최대 광고대행사인 일본 덴츠는 지난해 AI를 기반으로 인터넷 배너 광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사업화했다. 광고 카피를 AI가 복수로 만들고 광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가 광고의 기본 모형을 만들게 되면 그 만큼 사람의 작업은 줄어든다. 기존 인력은 배너 광고보다 복잡한 동영상 광고나 캠페인 광고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대기업인 키오쿠시아(구 도시바메모리)는 AI을 활용해 작고한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 작가의 신작 만화를 제작했다. 데즈카 작가의 작품을 학습한 AI가 만드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자가 작품을 마무리했다. 주인공의 생성에는 6000장의 캐릭터 이미지를 학습했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