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부문, AI?5G?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 수요 성장…초격차 기술을 통해 시장 리더십 확고히 할 것
CE 부문,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 지속 출시… '경험의 시대' 적극 선도

삼성전자가 앞으로 부품부분의 경우 초격차 기술을 통해 시장 리더십 확고히하고 가전 부문에 있어서는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주총에는 약 1400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영향으로 참석 인원이 1000명 가량 감소했다. 또 11년 만에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외부에서 주총을 개최한 점도 주주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됐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올해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한종희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 상정에 앞서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나와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위인 611억불로 최초로 600억불을 돌파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품 부문은 매출 95조5000억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 OLED 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메모리 사업은 어려웠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로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3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과 6세대 V낸드 개발 등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인 EUV(Extreme Ultra Violet)를 적용한 7나노를 양산했고, 1억화소 해상도의 이미지센서와 eMRAM(embedded Magnetic Random Access Memory, 내장형MRAM) 솔루션을 상용화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SoC(System on Chip)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중국 시장 진입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미지센서는 고해상도 제품을 개발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며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 대해 “중소형 부문에서는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OLED 노트PC 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대형 부문에서는 8K TV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게이밍용 고해상도 모니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또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또,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AI, 전장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커브드∙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CE부문에 대해 매출 44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TV와 사이니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며 “특히 TV는 2019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4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생활가전 사업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비스포크(BESPOKE), 패밀리허브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8년 연속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김 사장은 “올해 CE 시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E 제품의 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핸드폰과 TV를 동기화해 대형 화면에서 모바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더 세로(The Sero)'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QLED 8K' TV와 소비자별 특성에 맞춰 새로운 경험을 주는 혁신제품으로 T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 가전 제품에 혁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연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가전제품을 지속 출시해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에서는 건축업체, 키친 전문유통업체,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 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소비자에게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IM부문 현황을 발표하며 “세계 경기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조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고 사장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upselling)을 추진하며 △ 전 분야 운영효율을 제고해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5G 시대에서는 수많은 스마트 기기의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PC, 태블릿,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기기간 연결성을 향상시켜 더욱 편리하고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칩셋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5G 전국망 상용화 경험을 활용해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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