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컴캐스트 등 미국의 통신•미디어 대기업들이 동영상스트리밍 기업 인수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폭스, 컴캐스트 등 미국의 통신•미디어 대기업들이 동영상스트리밍 기업 인수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미국 통신·미디어 대기업들이 잇따라 동영상스트리밍 관련 신생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산하에 신문과 방송사, 영화사, 출판사 등을 두고 있는 미디어 지주사인 폭스 코퍼레이션은 17일(현지시간) 무료 동영상스트리밍업체 투비(Tubi)를 4억4000만 달러(약 4900만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미디어 기업인 NBC유니버설을 산하에 둔 미국 1위 케이블사업자인 컴캐스트가 동영상스트리밍업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폭스가 인수하는 투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2014년에 설립한 미(未) 상장 기업으로, 공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 2만 편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중간에 수십 분에 1회 정도의 빈도로 광고를 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월 2500 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폭스는 젊은 층의 흡수와 온라인서비스 강화를 노린다. 오는 6월 말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컴캐스트가 인수하는 기업은 투비와 광고형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즈모(Xumo)라는 기업으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이 신생 동영상스트리밍기업을 수중에 넣으려는 것은 미국에서 케이블TV 등의 계약을 중지하는 ‘코드컷’의 추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사업체 모페트 네이선슨에 따르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합친 유료TV의 계약 수는 1219년 말 현재 83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해 최근 5년 새 최대의 침체를 보이고 있다. 코드컷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시작된 2010년에는 90%에 가까운 미국 가정의 유료TV 청약률이 10년이 지난 2019년 말 65%로까지 떨어졌다.

그 배경은 넷플릭스가 개척한 동영상스트리밍의 번성에 있다. 2019년 가을에 온라인서비스 사업을 본격화 한 월트디즈니 외에도 NBC유니버설 등의 미디어 대기업도 올 봄 이후 정액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을 공표했다. 그러나 10년 전에 이 사업에 뛰어든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메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이 자사와 다른 광고수입 형의 신생 기업들의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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