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자신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고 기술 고문의 역할만 한다. 사진=픽사베이
빌 게이츠가 자신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고 기술 고문의 역할만 한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일(현지시간) 창업자 빌 게이츠 씨가 이 회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자신이 설립한 재단이 관여하고 있는 기후변화나 교육, 보건위생 등과 관련된 자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 다만 ‘기술 고문’의 역할은 계속 맡는다.

게이츠 씨는 1975년 친구인 폴 앨런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해 PC용 운영체제(OS) ‘윈도’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200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를, 2014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2000년에는 아내 멜린다 씨와 함께 환경문제나 신흥국의 질병 등 사회문제를 다루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활동에 힘을 쏟았다. 2008년 이후는 마이크로소프트 업무는 비상근 형태로 처리해 왔다. 이번 이사직도 사임함으로써 자선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게이츠 씨는 친구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더웨이의 이사직도 퇴임한다. 게이츠는 링크트인의 투고에서 “버크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조치를 취하는 데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이츠 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를 퇴임하는 것이 회사를 완전히 떠나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기술 관련 조언자로 참여는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빌의 지속적인 기술에 대한 열정과 조언을 받고, 제품 및 서비스를 전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게이츠 재단은 이 분야에서도 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대책 관련으로 최대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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