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세계 전시 이벤트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방문객 합계로 총 100만 명이 넘는 규모의 행사들이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오는 6월 행사가 취소된 세계 최대 게임쇼 E3의 2019년 행사.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세계 전시 이벤트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방문객 합계로 총 100만 명이 넘는 규모의 행사들이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오는 6월 행사가 취소된 세계 최대 게임쇼 E3의 2019년 행사.

전시 이벤트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전시 이벤트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방문객 합계로 총 100만 명이 넘는 규모의 행사들이 취소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표명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어서, 전시 이벤트 산업은 물론 행사가 열리는 지역이 경제적으로 잃게 될 손실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의 중단이 결정된 2월 12일부터 3월 11일까지 1개월 동안 ‘중단’이나 ‘인터넷 방송으로의 전환’을 표명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전시회와 기업 이벤트의 참가 예상 인원(입장객)을 집계했다. 그 결과, 행사 중단으로 잃게 되는 입장객 수는 120만 명에 달했으며, 여름 이후로 ‘연기’하는 행사도 포함하면 그 수는 3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6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게임박람회 ‘E3’의 주최 측이 ‘중지’를 표명했다. E3는 연말연시 성수기를 겨냥해 닌텐도 등 게임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중요한 행사인데, 2019년에는 6만6000 명이 방문했다.

3월에 열리는 이벤트에서는 미국의 첨단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2019년 7만4000 명 입장)와 독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관광박람회 ‘ITB’(2019년 16만 명 입장)가 중단됐다.

국제박람회연맹(UFI)에 따르면, 대회장 운영이나 참가자의 여행경비 등 전시회 개최에 따라 발생하는 직접 지출만으로도 연간 전시회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1369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한다. 이 중 80% 가까이를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고 있어, 두 지역이 코로나19로 인한 이벤트 중단으로 입게 될 타격은 아시아 지역을 크게 웃돈다.

전시회가 번성한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30억 유로(약 3조5600억 원)의 손실을 봤으며, 2만4000 명의 고용 손실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박람회산업협회(AUMA)의 필립 하르팅 회장은 “앞으로 수 개월간 박람회는 텅 빌 것이므로, 정부 지원이 없다면 버틸 수 없다”고 한탄한다.

미국에서는 SXSW의 주최 단체가 행사 중단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로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0 명의 감원을 결정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월 말에 열린 입장객 4만 명 규모의 이벤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여러 명 방문한 사실이 발각됐다. 시는 11일에 100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다. 워싱턴도 이날 킹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 2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벤트 중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