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스플래시

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무선이어폰 등의 제조업체에 사용자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착탈식 배터리의 채용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네덜란드 경제전문지 헤트 피난씨엘레 다흐블라트(Het Financieele Dagblad)가 최근 입수해 보도한 EU 행정집행기관 유럽위원회의 문건에 배터리 교체의 간소화를 법률화하는 제안이 담겨 있으며, 제안은 이달 중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공개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위원회의 제안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전자기기의 공급과잉으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e-waste)’를 줄이려는 EU의 목표와 관련이 있다.

EU는 2016년 역내에서 배출되는 전자폐기물이 총 1230만톤(가구 평균 16.6킬로그램)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착탈식 배터리 의무 채용 문제는 EU가 전자폐기물 감축을 위해 이미 추진 중인 충천기 규격 통일과 함께 전자폐기물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사양으로 돼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6’ 이후의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해당된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자사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일반용으로 판매하지 않고 전문 수리서비스를 통해서만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은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결과, 사용자가 배터리 문제로 배터리 교체가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를 교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전자폐기물 배출의 책임이 제조업체에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은 지난 1월에 착탈식 배터리 채용 제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회사는 애플은 아이폰(iPhone)에 ‘라이트닝 포트(Lightning Port)’라는 독자적인 커넥터를 채용하고 있어 “커넥터에 통일 규격을 강요하는 것은 혁신을 저해한다”고 반론을 폈다. 또한 충전 방법에 통일 규격을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폐기물이 증가한다고도 말했다. EU는 이 애플의 주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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