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업무보고…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 육성
수소경제 1등국가, 수출 플러스, 공급망 다변화 목표

일본의 수출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공급 안정화를 토대로 '확실한 자립'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또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를 포함한 유망 신산업은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기로 했다. 수소차 생산·활용·수출 확대로 수소경제 글로벌 1등 국가로 도약하고 수출 구조 혁신과 지원을 통해 조기에 수출 플러스 전환을 이끌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산업부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0년 합동 정부업무보고'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도약하는 경제,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산업부는 올해 '소재·부품·장비'의 확실한 자립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내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불화수소, EUV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한 공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핵심 품목 자립을 위해선 올해 범부처적으로 2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00대 전품목 기술 자립과 공급 안정화를 추진한다.

올해 핵심 수요·공급기업이 집적된 소재·부품·장비 전문단지 지정에도 나선다. 용인에 50여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소재‧부품기업이 모인 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방안이 한 사례다.

아울러 국내 대표기업들이 공동출자를 통해 올 상반기 전문기업을 설립해 일본 의존도 90% 이상인 공작기계수치제어장치(CNC)를 2024년까지 국산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5년간 약 573억원(총사업비 818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100대 명장 기업을 선정해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 집중 육성하고 올 상반기 중 '소재·부품·장비 기업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해 맞춤형으로 지원키로 했다.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 과제도 내놨다.

미래차 산업과 관련해선 국내 친환경차 보급·생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트럭, 우편배달용 전기차 등 친환경 차종을 확대해 친환경차 수출 3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에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다. 최첨단 미세공정 신규라인 가동과 세계 최고 수준 5나노 공정 양산을 통해 반도체 수출 1000억달러 회복에 나선다.

바이오 분야에선 바이오헬스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송도·원주 바이오클러스터, 오송·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인프라 활용 △올해 상반기 바이오 생산인력양성센터 설계 착수 △올해 하반기 중소기업 백신 위탁생산시설 완공을 추진한다.

이차전지·로봇·에너지신산업 등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지능화특별법(가칭)'을 제정한다. 세계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가 보유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스마트조선소와 인공지능(AI) 용광로, 상품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공유·활용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올해엔 '글로벌 수소경제 1등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0기를 신규 설치해 수소 활용기반을 확산시키고, 수소 도매가격을 25% 인하해 민간이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확산을 지원한다. 수소차 1천대 수출로 2년 연속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 달성에도 나선다.

산업부는 또 수출구조 혁신과 수출지원을 통해 '수출 플러스'를 조기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이차전지 등 신산업 품목의 수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해 수출 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한러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신북방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신남방 FTA 체결을 신남방 교역 2000억달러 달성의 계기로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무역금융(257조원)과 수출마케팅(5112억원) 지원으로 중소기업 수출 비중 20% 최초 돌파를 추진한다.

코로나19 대응책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활용해 기업 애로를 관리하고 △대중 수출 피해가 가시화하는 경우 금융지원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중국 현지공장 정상 가동과 대체 수입처 확보, 국내생산 확대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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