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는 "안전조치 강화해 예정대로 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MWC 20) 참가 취소 기업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11일 현재 MWC 20 참가를 포기한 기업은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NTT도코모 등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MWC 참가를 취소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TC) 시장을 호령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주요 기업들의 불참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발원국이자 MWC 최대 참가국인 중국 기업들은 전시 참가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MWC2020 홈페이지 캡처
MWC2020 홈페이지 캡처

1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대표 전자기업인 소니와 일본 1위 통신기업인 NTT도코모는 신종 코로나 문제를 감안해 'MWC 2020'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소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계획했던 엑스페리아 기자간담회를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한다. NTT도코모도 전시 참가를 취소하고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의 기조연설 취소도 검토 중이다.

일본 주요 기업의 참가 포기로 오는 24~27일로 예정된 MWC 2020 불참 사실을 공표한 글로벌 기업은 6개로 늘어났다. 6곳 모두 MWC 참가기업 중 전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주요 고객들이어서 MWC 흥행에 큰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WC ‘엑소더스’는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 중이다. 당시 LG전자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의 참가를 취소한다”며 “신제품 공개행사는 신종 코로나 동향을 파악한 후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수년간 MWC의 ‘주빈’을 자처해온 중국 기업들은 행사 참여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11일 중국 샤오미는 “MWC에 예정대로 참가할 것”이라며 “안전조치를 강화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화웨이와 ZTE,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들은 행사규모를 축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참가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세계 통신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MWC에 큰 공을 들여 ‘골드 파트너’를 맡게 됐다.

만약 이번 MWC에 중국기업이 불참한다면 수년간 공들인 이미지 구축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MW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00억~3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한다. 규정상 사전에 전시를 취소할 경우 위약금으로 전체 비용의 50%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취소 기업은 1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주최 측에 물어줘야 한다.

한편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GSMA는 9일(현지시간) 추가 안전 조치로 중국 후베이성 경유자는 MWC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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