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WC 불참ㆍSKT 간담회 취소… 삼성ㆍ현대기아차도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행사들이 취소되거나 기업들이 참가 취소 또는 전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는 개막 닷새 앞두고 우한 폐렴으로 취소됐고 또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도 열리지 않는다.

라이엇게임즈가 개막하는 e스포츠 대회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전자업계는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진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행사장 모습
지난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행사장 모습

이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0(MWC 2020)'에 참가하기로 한 국내 대기업들이 참가취소를 하거나 전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우한 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 해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MWC 2020에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도 연기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감안,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MWC 2020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비롯해 매년 꾸려온 출장 기자단 계획을 취소했다. 예정된 MWC 전시부스 규모와 운용 인력은 최소한으로 구성한다. 더 나아가 향후 신종 코로나 전염 동향 추이를 주시하며 행사 불참까지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다른 주요 참가 기업들도 전시를 위한 최소 필요인원 외 출장자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스 전시 참가와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단 운영 계획은 재검토 중이다.

MWC 2020 홈페이지 캡쳐
MWC 2020 홈페이지 캡쳐

현대기아차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사 추이도 살피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이번 MWC에 처음 참가해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혁신 계획 ‘플랜 S(Plan S)’를 구체화한 솔루션을 세계 무대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기업들이 속속 MWC 불참이나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는 건 중국 기업들과 관람객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MWC 최대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화웨이를 포함해 오포, TCL 등 중국 기업들은 미·중 관계 악화 영향으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보다 MWC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13∼14일 예정했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고,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남양주시청과 성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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