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쇄로 ‘메모리 양산 계획’ 차질 불가피…쑤저우 폭스콘 공장도 임시 폐쇄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국 내 공장을 임시 폐쇄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국 내 공장을 임시 폐쇄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점점 확대돼, 중국 국내에서는 1월 28일 현재 100명 이상(106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확진 환자도 4000명을 넘어서 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국 내 공장을 임시 폐쇄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폭스콘과 삼성전자 등의 제품 생산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기가진이 현지의 다수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경제 매체 제로 헤지(Zero Hedge)는 아이폰(iPhone)과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의 생산을 수탁한 폭스콘과 삼성전자의 공장이 몰려 있는 쑤저우에서 정부의 명령으로 공장이 1~2주 동안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장 폐쇄는 전자 기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하이테크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중심지인 우한에는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인 창장춘추과기(長江存儲科技, 창장 메모리 테크놀로지)와 XMC(武漢新芯集成電路)가 있는데, 중국 정부 주도로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양산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우한이 폐쇄돼 버렸기 때문에, 이 양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전문 미디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폭스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제조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공장을 폐쇄하거나 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폭스콘은 성명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현재의 공중 보건 상의 문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우리의 모든 업무에 권장되는 모든 보건 위생 관행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모든 기업이 통상의 영업 활동으로 복귀할 때까지 휴가 일정을 따른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2020년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이 춘절(구정) 휴일이다. 공장이 폐쇄돼 있지만, 이 보도 시점에서는 어차피 기존 일정상으로도 휴일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조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폭스콘의 주장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춘절을 2020년 다음달 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 감염 확대의 규모에 따라 2월 들어 춘절이 끝나도 공장 가동이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은 폭스콘을 비롯한 중국 현지 생산업체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마이크론이나 웨스턴 디지털과 같은 반도체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고 기가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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