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보’ 광고사 제공 차단…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미국 구글이 ‘쿠키’의 인터넷 검색 데이터를 외부 광고사에 제공하는 일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언스플래시
미국 구글이 ‘쿠키’의 인터넷 검색 데이터를 외부 광고사에 제공하는 일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언스플래시

미국 구글이 개인 사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 데이터의 외부 제공을 오는 2022년까지 중단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구글이 14일(현지시간) 이 같이 공표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개인 정보의 남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각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애플 등이 이와 같은 조치에서 선행하고 있지만, 인터넷검색 최대 업체인 구글이 이번에 입장을 바꿔 동조함에 따라 인터넷 공간에서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구글이 이번에 공표한 내용은 전 세계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터넷 검색엔진 ‘크롬’을 통한 데이터의 처리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다. 현재는 개인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면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등을 기록한 ‘쿠키’라는 검색 기록 데이터가 외부의 인터넷 광고기업 등에 무료로 전달되는 구조로 돼 있다. 이러한 데이터 제공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쿠키는 주로 개인 사용자의 흥미나 관심을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 관광지 관련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면 점점 프랑스여행 광고 표시가 늘어날 수 있다. 이것은 인터넷광고 회사가 쿠키를 분석해 “이 사람은 프랑스 여행에 관심이 있다”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쿠키 데이터 제공이 멈추면, 취미와 취향에 맞춘 ‘타겟 광고’의 정확도가 낮아진다. 개인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의 행동을 감시당하고 있다”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신의 관심에 근접한 광고를 쉽게 보는 편리함은 떨어진다.

미 페이스북이 대량의 데이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외부와 공유해 왔던 문제가 2018년에 발각된 이후, 개인 데이터 남용에 대한 비판이 강해졌다. 유럽​​연합의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비자보호법(CCPA) 등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각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정보기술(IT) 기업이 개인정보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이미 자사의 브라우저 ‘사파리’에서 쿠키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움직임이다.

영국 조사회사 제니스에 따르면, 세계 타겟광고 시장은 2019년에 1000억 달러(약 115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쿠키 없이는 기존의 수법을 활용할 수 없어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글의 이번 발표 이후 인터넷광고 업체인 프랑스 크리테오의 경우 주가가 전일 대비 16% 하락했다.

메이커 등 일반 기업도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의 재검토가 요구된다. 쿠키를 이용한 고객 분석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도 많지만, 앞으로는 어려워진다. 외부에서 쿠키 수집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직접 소비자의 요구를 찾아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편, 이번 조치가 구글 자신의 광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인터넷 검색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직접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의 데이터 과점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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