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지사장에 강민우 전 루브릭코리아 지사장 선임

'정보처리장치(IPU)'라는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그래프코어'가 한국에 상륙한다.

그래프코어는 삼성전자를 비롯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보쉬 등이 투자할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AI 반도체기업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초대 지사장으로 강민우 전 루브릭코리아 지사장을 선임했다.

강 사장은 데이터도메인, 블랙아이옵스, 퓨어스토리지 등 주로 외국계 컴퓨팅업계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한 인사다.

강민우 그래프코어 지사장
강민우 그래프코어 지사장

그래프코어는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내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시스템이나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등 AI가 필요한 컴퓨팅 시스템에 IPU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엔비디아 GPU는 그동안 CPU보다 빠른 병렬 데이터 처리로 AI 분야에서 각광받았다.

기업용 AI 컴퓨팅에서 엔비디아 GPU가 유일한 솔루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래프코어 IPU가 빠르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래프코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고 있는 '2020년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자원임차 용역' 프로젝트를 첫 타깃으로 삼았다.

이 사업은 NIPA가 AI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 뒤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 주는 프로젝트다.

그래프코어는 국내 복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 사업 수주에 도전할 방침이다.

그래프코어 반도체
그래프코어 반도체

강민우 그래프코어 한국지사장은 “정부 AI 경제 활성화와 발맞춰 한국 AI 기술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빠른 시간 안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그래프코어는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나이절 툰 최고경영자(CEO)와 사이먼 놀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 시대와 머신러닝에 특화한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창업했다. 이들은 통신 칩 업체인 '아이세라'를 엔비디아에 매각한 바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

그래프코어가 독자 설계로 만든 IPU는 중앙처리장치(CPU)나 GPU와 달리 프로세서에 직접 메모리(온칩메모리)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학습 및 추론 모델을 메모리에 적재한 후 바로 연산할 수 있게 해 CPU, D램, GPU 간 지연을 제거하고 연산 속도를 향상시켰다.

그래프코어에 따르면 IPU는 기존 CPU 및 GPU 조합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빠르고, GPU보다 전력 사용량이 2배 이상 적어 데이터를 분석해서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인 '머신러닝'에 더 적합하다.

툰 그래프코어 CEO는 다음 달 방한, '세미콘 코리아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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