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Plus.ai, 레벨4 단계…버터 18톤 싣고 4500킬로미터 완주

중국 계 기업 Plus.ai(智加科技)가 최근 레벨4의 자율주행운전 트럭으로 미국 대륙의 동서횡단 수송에 성공했다. 사진=Plus.ai 웹사이트 캡처
중국 계 기업 Plus.ai(智加科技)가 최근 레벨4의 자율주행운전 트럭으로 미국 대륙의 동서횡단 수송에 성공했다. 사진=Plus.ai 웹사이트 캡처

대형 트럭의 자율주행운전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계 기업 Plus.ai(智加科技)가 최근 레벨4의 자율주행운전 트럭으로 미국 대륙의 동서횡단 수송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최대의 낙농협동 조합 ‘랜드 오 레이크(Land O'Lakes)’ 버터 약 18톤을 적재하고 약 4500킬로미터를 달렸다고 한다.

자율주행운전기술은 레벨0서부터 레벨5까지 6단계로 나뉜다. 레벨3 이상부터 인간이 아닌 시스템이 모든 주행을 맡아 운전한다. 레벨4는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돌발 상황 시에도 시스템이 책임지고 대처한다는 점에서 레벨3와 차이가 있다. 주행 지역이 정해져 있고 운전자가 탑승한다는 점이 레벨5와 다르다.

중국 기술전문 매체 36Kr 보도에 따르면, Plus.ai의 자율주행 트럭은 캘리포니아에서 펜실베이니아에 도달해, 레벨4 자율주행 트럭으로는 신선화물을 가득 실은 냉장컨테이너가 시운전 단계에서 미국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성공 사례가 됐다.

Plus.ai는 2016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했고 베이징·상하이·쑤저우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현재는 트럭 제조, 물류, 대형 차량 대열 주행 운영 등을 전개하는 미·중 정상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구축하고, 지난해에는 시리즈 A+에서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중국 물류기업 만방 그룹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시험운전에 사용된 자율주행운전 시스템에서는 멀티 모달(multi-modal)센서 심층학습용 비주얼 알고리즘,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Building, 자기 위치 추정 및 환경지도 작성의 병행 처리)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차량에는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운전기사 1명, 시스템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엔지니어 1명이 동승했다.

상용화를 위한 시운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복잡한 지형이나 기후의 변화 등 실제 운전 환경에 적응하면서 납기까지 납품하는 것이었다. Plus.ai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행 경로는 대평원이나 로키산맥을 끝없이 달리며 해발 1만1000피트 이상의 고지나 시공 중인 도로, 수 마일에 달하는 긴 터널 등을 넘어 비나 눈 등 악천후에도 견뎌야 했다.

Plus.ai의 이번 도전은 냉장 수송인데, 자율주행운전기술을 탑재한 트럭으로 상용화 전단계의 시운전을 성공시킨 기업은 Plus.ai가 처음은 아니다.

Plus.ai와 함께 이 업계를 선도하는 투심플(TuSimple)은 지난 9월 미국 내 거래처가 18개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대형 수송기업 UPS와 공동으로 아리조나 주 피닉스-투손 간에서 연일 시험운전을 실시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우편공사(USPS)와 제휴해 자율주행운전 차량 기반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아리조나 피닉스-텍사스 달라스 간 약 1600킬로미터의 거리를 하루 22시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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