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쓰와 팀트웰브가 공동으로 개발한 축구경기 승패 예측 AI 시스템의 화면. 사진=덴쓰 제공
덴쓰와 팀트웰브가 공동으로 개발한 축구경기 승패 예측 AI 시스템의 화면. 사진=덴쓰 제공

바둑 전문 채널의 대국 방송을 보면, 화면 상단 한 편에 두 대국자의 승률을 나타내는 흑백의 막대그래프가 떠있다. 검은 돌이 유리하면 검은 부분이 길어지고 반대로 흰 돌이 우세면 흰 부분이 길어지는 식으로 작동하는데, 모두 ‘알파고’나 ‘한돌’과 같은 인공지능(AI) 고수가 내린 예측을 표시하는 것이다.

축구에도 승패를 예측하는 AI 시스템이 등장했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인 덴쓰는 축구 경기의 승패를 AI로 실시간(리얼타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상품화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AI11(일레븐)’으로 명명된 이 AI 시스템은 덴쓰의 AI 자회사 데이터아티스트와 한국의 빅데이터 분석회사 팀트웰브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데이터아티스트는 AI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을, 팀트웰브는 축구 관련 데이터 분석을, 덴쓰는 시스템 기획·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시스템 개발에서는 과거에 치러진 약 480경기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 시스템은 공과 선수의 움직임만을 가지고 승패를 예측한다. 선수와 팀의 정보를 미리 입력할 필요가 없고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선수 정보가 프로에 비해 부족한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우선 경기 시작 시점에는 각 팀의 승률을 각각 33%, 무승부 확률을 34%로 예상한다. 이후 경기 진행에 따라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분석해 승률을 초 단위로 예측한다. 경기 중계와 연동해 TV나 웹을 통해 예측을 표시하는 등 관전의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I11은 얼마 전 끝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시험 가동했는데, 방송국들이 중계에 활용했다.

덴쓰 등 3사는 향후 이번 시스템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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