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집계

중국, 미국 등 거대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오히려 점유율이 급상승하는 호조세를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했다, 특히 CATL과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보였으며, 파나소닉 역시 전년 동월보다 사용량이 크게 급감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 승용차를 비롯하여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줄어들면서 사용량이 16.8% 줄었다. BYD는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 급감으로 가장 큰 감소폭(65.7%)을 나타내면서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

아울러 AESC와 Lishen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CALB와 CATL-SAIC은 전기 승용차 신모델 판매 급증에 힘입어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도 미국 시장 침체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37.8% 급감했다.

이에 비해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이 전년 동월 8.3%에서 올해 14.2%로 5.9%p나 상승해 3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업체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연간 점유율에서 톱3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한편,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7월까지의 실적이 견조해 최근 3개월간의 침체를 상쇄시켰다. 하지만 남은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 측은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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