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동의 절차 거쳐 명단 발표 예정

KT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10명 안팎으로 압축돼 오는 12일 발표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KT 이사들에게 그간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숫자를 공개하고, 동의를 한 사람에 한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처음 KT의 차기 회장 후보군은 37명으로 시작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개별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사내 회장후보자군을 7명으로 압축한 상태였다.

여기에 10월 23일부터 2주에 걸쳐 공개모집(21명) 및 전문기관 추천(9명)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을 30명으로 추렸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지배구조위가 발표하는 회장후보심사위 면접 대상자는 5~1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내후보자, 외부추천, 전직 KT 임원 출신 등 3개 군에서 각각 후보자가 배출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사내외 후보자 중에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T&C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회장후보심사위 심사 대상자에 오르는 후보자 가운데 모든 명단이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배구조위가 선정한 심사 대상자 가운데 본인 동의에 따라 실명 공개 여부를 가리기 때문이다.

12일 이사회에선 회장후보심사위원회 구성도 진행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층 평가해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후보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자들 중 1인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전에는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후보를 주주총회에 바로 추천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한편 KT그룹은 포스코와 함께 총수가 없는 기업이다.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이용경 사장, 남중수 사장, 이석채 회장, 황창규 회장 등이 CEO를 지냈다.

황 회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KT 내부에선 앞선 2명의 KT 수장이 외부인사였던 만큼 이번엔 내부인사 중에서 CEO가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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