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9월 말로 세계 직원 수 104만…경영 발언권도 세져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4대 기업의 직원 수가 9월 말로 전 세계에서 100만명을 돌파해, 직원들의 경영 발언권도 강해지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4대 기업의 직원 수가 9월 말로 전 세계에서 100만명을 돌파해, 직원들의 경영 발언권도 강해지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4대 기업의 직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직원의 발언권도 강해져 경영에 반영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4개 사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0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본경제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기업별로 보면, 산하에 대형 식품슈퍼 ‘홀 푸드 마켓’ 등을 두고 있는 아마존이 75만명으로 가장 많고, 애플(13만7000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11만4000명), 페이스북(4만3000명)의 순이다.

지난 5년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페이스북으로, 2014년 9월 말 대비 직원 수는 5.2배 늘었다. SNS상의 부정행위를 감시하기 위한 인력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 인건비 등의 증가에 따라 2년 전까지 분기 기준으로 50%를 넘었던 적도 있던 영업이익률은 금년 들어 30%를 밑도는 일이 늘고 있다.

경영을 압박하는 것은 금전만이 아니다.

“직원이 갖는 진정한 힘을 동료에게 인식시켜 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가고 있다.”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세계적인 시위에서 촉발돼, 9월 20일에 아마존의 직원들이 파업을 일으켰다. 주도자 저스틴 캠벨 씨는 흥분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존의 25년 역사에서 첫 파업이다.

미국 시애틀 등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직원은 약 1750명에 달했다. 경영진이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재가 빠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한다. 제프 베조스 CEO는 집회 전날 2040년까지 사업 전체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거의 제로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후 공약’을 서둘러 발표했다.

구글도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 전용에 반발하는 직원의 목소리를 수용해 순다 비차이 CEO가 2018년 6월에 전쟁이나 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개발을 금지하는 ‘AI 원칙’을 발표했다.

의결권의 대부분을 장악하는 창업자나 경영진에게 직원의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페이스북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급증하는 고용으로 지역에서의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부동산 회사의 2018년 데이터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에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링크드인을 포함한 5개사의 실리콘밸리 주변 사무실 면적은 405만평방미터(㎡)로 도쿄돔 87개분에 해당한다. 6년 전의 3배로 늘어, 이 지역의 사용가능한 사무실의 18%를 5개사가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고,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도 임대료가 높아져 주거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생겼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산타클라라 카운티 전체에서는 노숙자의 수가 2019년에 약 9700명으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30% 늘었다.

약 5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본사를 완성시킨 애플은 2019년 11월, 주변의 주택개발이나 노숙자 지원 등에 총 25억 달러를 기부할 계획을 표명했다. 팀 쿡 CEO는 성명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살 수 없게 된다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터넷기업은 그 영향력의 크기로 정부 수준의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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