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이 전액 출자의 반도체 자회사를 대만 기업에 매각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일본 파나소닉이 전액 출자의 반도체 자회사를 대만 기업에 매각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반도체 개발과 제조 및 판매를 맡은 전액 출자의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대만의 누보튼 테크놀로지(新唐科技)에 매각한다고 28일 전했다. 이 회사가 49%, 이스라엘 반도체업체 타워 재즈가 51%를 각각 출자한 합작사 파나소닉 타워 재즈 세미컨덕터도 넘긴다. 이 업체는 도야마 현과 니가타 현의 3개 공장에서 이미지센서 등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적자 누적 속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로 인한 판매 침체가 사업 포기의 결정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과거 한 때 세계 최정상에 올랐던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이번 파나소닉의 사업 철수로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외로 공장을 확장해 자사 가전제품 등에 탑재해 왔다. 1990년 전후는 반도체 매출에서 세계 상위 10위권에 들었지만, 이 후, 한국과 대만 업체의 부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TV나 디지털카메라 등의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저하돼, 2014년에는 도야마와 니가타의 3개 공장을 타워 재즈와의 공동 운영으로 바꾸고 오카야마 현과 가고시마 현에 있던 공장을 폐쇄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관리에 사용하는 반도체 등 자동차용을 강화하고 지난 4월에는 일부 사업을 로옴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는 등 재건을 도모해 왔다. 이를 통해 내년 3월 결산에서 흑자 전환을 목표해 왔지만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수요 저조로 그 목표 달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누보톤은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MCU) 등의 자사 제품과 타사의 위탁생산이 사업의 두 축이다. 2018년 4분기 매출은 100억 대만달러(약 3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순이익은 3% 증가한 7억1100만 대만달러였다. 자동차와 산업용을 앞으로 주력 분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대만 윈본드 일렉트로닉스(華邦電子)가 누보톤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다. 2008년 윈본드에서 연산처리 관련 부문이 분리되는 형태로 분할, 독립해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일본은 과거 한 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미국 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국가 별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은 1990년에 49%를 장악했다. 그러나 투자 결정이나 사업 재편 등이 늦어지고 한국과 대만 업체의 공세를 받아 2018년에는 7%까지 떨어졌다. 가트너가 발표하는 세계 반도체 기업 톱10 명단에서도 2018년에 일본 업체의 이름은 사라졌다.

NEC와 히타치제작소의 사업 부문이 통합해 설립된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에 파산했다.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부문을 통합한 회사와 NEC 일렉트로닉스가 경영 통합해 2010년에 출범한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는 2019년 1~9월기에 영업 적자로 전락했다. 일본 업체 중 아직도 적극적인 투자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곳은 이미지 센서에 특화해 이 부분 세계 시장을 50% 차지하고 있는 소니 정도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