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미국의 램리서치가 경기 용인시에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용인시와 램리서치는 20일 시장실에서 램리서치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공정 핵심장비 R&D센터인 '한국테크놀로지센터'의 지곡일반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이곳 산업용지를 수의계약으로 우선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램리서치코리아의 서인학 회장, 지곡일반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신삼호의 김언식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외국인투자기업이 직접 사용할 산업용지에 대해 산업단지지정권자와 협의한 경우 필요한 용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 산16-59 일대에 조성되는 지곡일반산업단지의 산업용지 1만~2만㎡를 공급받아 내년 3월부터 반도체장비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테크놀로지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테크놀로지센터는 엔지니어링 기능을 갖춰 연구개발 중심의일반 R&D센터보다 위상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와 신삼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램리서치가 빠른 시일 내 연구센터를 건설할 수 있도록 산단계획 변경과 선분양, 준공 전 토지사용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부지 조성원가가 합리적으로 산정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램리서치는 이곳 토지매입과 연구소 건축에 5000만달러, 설비 구축 등으로 초기에 1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4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알려져 주민반대로 공세동 입지를 포기한 네이버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투자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용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회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용인시에 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군기 시장은 “세계 일류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용인시에 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키로 한 것을 107만 용인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는 우리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램리서치의 테크놀로지센터까지 유치하게 돼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서 위상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는 1980년에 설립됐으며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안에 드는 반도체 장비업체다. 지난 회계연도 96억5355만달러 매출에 21억9143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