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폰으론 사양 떨어져…삼성, 내년 상반기 비슷한 디자인 제품 공개 전망

모토로라가 자사 트레이드마크인 피처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에 이어 차기 폴더블폰을 비슷한 디자인으로 낼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양사 사이에 또 하나의 폼팩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더비지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3일(현지시간) 오후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공개했다.

이 폴더블폰의 외형은 펼쳤을 때 전체가 하나의 화면이 되는 것 외에는 과거 모토로라 피처폰 형태 그대로다.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사진=씨넷)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사진=씨넷)

이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6.2인치 화면이고, 21대 9 화면비다. 접었을 때는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화면을 펼치면 타 최신 스마트폰 보다 그렇게 크지 않으며, 화면 위에는 스피커와 카메라를 위한 노치가 하단에는 구부러져 있는 턱이 자리잡고 있다.

화면 바깥에는 퀵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2.7인치 유리로 덮인 OLED 디스플레이가 있다. 여기서 알림, 음악 제어, 셀카 촬영을 할 수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모토로라는 레이저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평균 수명 기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플렉스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흠집에 강한 패널을 만들기 위해 특수 코팅 기술이 쓰였고, 물에 강한 제품을 위해 기기 내부에 나노 코팅 처리를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디스플레이에 외부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으로 가장자리를 완전히 감싸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버지는 레이저 폴더블 폰을 사용한 후 과거 레이저 플립폰가 생각난다며 느낌이 훌륭하며, 특히 예전 레이저폰의 전화기를 닫을 때의 느낌도 비슷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경첩이 약간 뻣뻣해 전화기를 한 손으로 접는 것이 어려웠다고도 덧붙였다.

레이저 폴더블폰에는 최상위 프로세서가 아닌 스냅드래곤 710이 탑재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배터리 수명을 높이고 발열을 줄이기 위해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1600만 화소 카메라도 이와 비슷한 결정이다. 하지만, 1,500달러 라는 가격에는 떨어지는 사양이라고 더버지는 평했다.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앞 모습 (사진=씨넷)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앞 모습 (사진=씨넷)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의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다.

△ 스냅드래곤 710 프로세서 △ 6GB 램 △ 128GB 내부 스토리지 △ 6.2인치 폴더블 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2142 x 876) △ 2.7 인치 퀵 뷰 디스플레이 (800 x 600) △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00만 화소 내부 카메라 △ USB-C, eSIM 지원 △안드로이드 9 파이 탑재 △ 지문 인식 기능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은 미국에서 다음 달 26일 예약 주문이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형태의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더 작고, 얇은 형태로 만들어 저렴하게 출시하려는 전략에서다.

삼성전자는 새 폼팩터를 반영한 제품의 명칭이나 출시 시기, 가격대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접으면 정사각형 형태가 되고,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6.7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내년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후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폰의 디자인과 가격, 시장 타깃 등을 고려할 때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는 갤럭시 폴드보다는 삼성전자가 현재 준비 중인 클램셸 디자인 폴더블폰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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