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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의 tEchNo 인문학] 터미네이터, 현실이 될 것인가?
[이상옥의 tEchNo 인문학] 터미네이터, 현실이 될 것인가?
  • 이상옥 tEchNo 인문학 연구소 소장
  • 승인 2019.11.03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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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해 말 우주에 보낼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를 선보인바 있다. 당시 표도르는 물건을 들어올리고, 운전을 하거나, 인간과 악수까지 할 수 있는 로봇으로 국제우주정거장 임무나 달 식민지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 이후 최근 러시아는 양손에 권총을 들고 표적에 정확히 사격을 가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동영상을 공개했다.

더구나 이 로봇의 이름은 표도르(FEDOR=Final Experimental Demonstration Object Research)로 바꿔 있었다. 한때 세계 무적을 자랑했던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 표도르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표기와 의미가 바뀐 것이다. 마치 당초 기획했던 우주정거장에 투입될 로봇이 아닌 전쟁터에 내보낼 ‘킬러 로봇'을 개발하려 한 건 아닌가 의심되는 순간이다.

국제사회의 눈총을 의식하여 러시아의 드미트리프 부총리가 터미네이터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불가피하게 되는 세상이 오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진다.

표도르는 애초 재난구조 작업에 투입할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로봇이다. 테스트 동영상에 보인 로봇은 운전도 하고, 용접과 불끄는 작업도 한다. 팔굽혀펴기, 외발 서기, 낮은 포복 등 재난구조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표도르의 동작 능력이 일취월장하자 우주 탐사 활동에도 표도르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21년으로 예정된 러시아의 새 우주선 페데라찌야(Federatsiya)의 첫 비행에 표도르를 승객으로 탑승시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련의 우주활동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로봇은 정밀한 동작 능력만 갖추면 원격 조정을 통해 우주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우주복을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우주비행사 훈련비용도 들지 않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개발 초기 임무인 인명 구조. 단순 기계 작업 외에 실제로 방아쇠를 당겨 총기를 사용하는 표도르의 모습이 공개되자,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초기 목적과 달리 군사용 장비가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러시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총기를 든 로봇은 영락없는 미래의 터미네이터임에 틀림없다.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신형 무기를 갖추길 원하는 열강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로봇은 전쟁로봇이고, 모든 IT기술의 원천이 군사용 버전에서 시작한 점을 비추어 보면 놀랄만 한것도 아니다.

곧 다가올 미래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머리를 대신하고, 기계가 사람의 몸을 대신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나 우주 탄생이론을 완성한 스티브 호킹 박사가 우려했듯이 인공지능은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군인을 대신하여 전쟁터에서 싸우는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여 인지능력이 가미된 휴머노이드로 재탄생될 때 로봇은 강력한 인류의 적이 될 것이다. 그 이전에 오동작에 의한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는 일이 우선이다. 최근 인천 지하철 2호선에서 유모차만 태우고 문이 닫히는 바람에 7분이 넘도록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해 엄마를 멘붕에 빠뜨렸던 무인 전동차는 시작에 불과하다. 테스트 과정에서 표도르의 표적을 향한 총구가 사람을 향하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계들이 현실세계를 점령하기 전에 강력한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이상옥 소장
이상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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