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이외에도 보행이나 심박수 등을 통해 인간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얼굴인식 이외에도 보행이나 심박수 등을 통해 인간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려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노력은 기술 발전으로 점점 수월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얼굴의 인식과 분석은 감시 도구로 보급되고 있다. 이 기술은 올 여름에 전 세계의 공항에서 인증 도구로 도입되고 또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경찰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 기술은 여러 복병을 만나 보급이 순탄치만은 않다. 특히 프라이버시 보호 운동가나 정치인들의 반대가 거세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는 법 집행 목적으로는 이 기술의 사용이 금지되며,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예술가나 연구자들은 인간의 얼굴을 검출하는 알고리즘을 방해하도록 설계된 의류의 개발에 착수했다.

다행히도(?) 얼굴인식 이외에도 인간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방법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하고, 레이저에서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감지한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람을 감지하고 그 위치를 추적해내는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 보행인식

중국에서는 보폭과 팔의 각도 등으로 보행 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사람들을 감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경찰이 시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현지 기업 와트릭스(Watrix)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정확도가 94%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의 움직임으로 보행을 식별하는 인식기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보행 패턴에 따라 스마트폰이 보행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정부 기관의 직원이 스마트폰을 도난당한 경우 즉시 스마트폰의 사용을 정지시키는 데 유효하다.

바닥에 설치된 센서로 보행자를 식별하는 인식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 맨체스터대학의 연구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바닥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만으로 카메라 등의 시각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걸음걸이의 리듬에 따라 특정 인물을 식별해 낸다.

■ 심박수 인식

미국 국방부는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심장의 박동 수로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레이저를 도입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제트선(Jetson)이라 불리는 이 장치는 레이저 진동계를 이용해 사람의 심장 박동에 의해 발생하는 몸 겉 부분(체표)의 변화를 감지한다. 레이저는 옷 위에서도 작동해 심박수를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

■ 와이파이장치 인식

연구진은 아마존의 에코(Echo)와 구글의 네스트(Nest)와 같은 가정용 와이파이 장치를 모션 센서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Et Tu Alexa?’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시카고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교의 연구원들은 해커는 가정에서 와이파이 장치를 쉽게 사용하고 와이파이 간섭에 근거해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발견은 와이파이가 특정 건물 내에 물리적으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모니터링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기술에서는 사람들의 차이나 인간과 다른 대형 동물을 구별할 수 없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연구자들은 와이파이 신호를 심박 검출이나 AI와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인간의 감정을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대부분 이론적인 것이지만, MIT 연구원은 무선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과 심장 박동을 계측해 그것에 따라 감정 상태를 추측하는 AI 개념을 고안했다.

■ 미생물세포•엉덩이형상 인식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사람이 배출하는 시간당 3600만개의 미생물 세포(몸과 체표에 존재하는 세균 등)을 단서로 사람을 추적할 수 있다. 2015년의 연구에서는 미생물 세포는 특정 개인을 80%의 신뢰도로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엉덩이의 모양으로 사람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카시트 시험 제품도 등장했다. 도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시제품은 사용자를 엉덩이와 허리의 형상과 무게로 식별한다. 이 기술은 차량 도난 방지를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아직 출시되지는 않고 있다. AI가 인물의 특정에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매트릭스(생체 인식) 데이터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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