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털리스트펀드 통해 투자…투자액은 비공개

삼성전자가 차세대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에 이어 하드웨어 업체 '아이온Q'에 투자했다.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개발 전문 기업 아이온Q(IonQ)는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사내 벤처캐피털 ‘삼성캐털리스트펀드’와 아랍에미레트의 ‘무바달라캐피털’로부터 5500만달러(약 64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에는 삼성 외에도 아마존과 휴렛팩커드 패스파인더, 에어버스 벤처스, ACME 캐피털, A&E 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삼성캐털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캐피털로,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Q의 공동설립자 김정상(좌)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 [아이온Q 제공]
삼성전자가 투자한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Q의 공동설립자 김정상(좌)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 [아이온Q 제공]

이번 투자금 확보로 아이온Q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7700만 달러로 늘었다.

범용 양자 컴퓨팅 업체인 아이온Q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이용해 기업체들이 양자 컴퓨팅 기술에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개발자들을 위해 입문의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아이온Q는 고가의 양자 컴퓨터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차세대 프로그램 구축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피터 챕먼 아이온Q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양자 컴퓨팅을 상용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금융부터 제조업, 제약업에 이르는 분야의 개발자들이 우리 양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영권 SSIC 사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는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트랜지스터나 레이저, 휴대전화와 비슷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며 "우리는 함께 이 기술의 방대한 잠재력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양자 컴퓨팅의 응용 분야로 신약 개발과 인공지능(AI), 혁신적 신소재 등을 지목하며 이런 발견이 우리의 삶의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이온Q와 공동으로 양자컴퓨터용 칩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달 초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알리로’에 270만달러를 투자해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이온Q는 2016년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이온트랩(trapped-ion) 방식 양자컴퓨터 기술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온트랩이란 다양한 양자컴퓨터 구현 방식 중 하나로 물질의 원자를 전기적 성질을 가진 이온으로 만든 뒤 빛과 자기장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양자 컴퓨팅은 '얽힘'과 '중첩' 같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연산 기술을 뜻한다.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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