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모든 물건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생산비용 절감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IoT 기술을 기반으로 부품 조달과 생산설비 관련 데이터를 모든 공장에서 다루는 일원 관리 시스템을 우선 중국 공장에 구축해 구매를 공통화하고 잉여 설비에 작업을 배분하는 방법으로 생산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연간 1000억 엔(약 1조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이외 지역으로 대상을 넓혀 공장별 수직적인 생산 구도를 없애 이익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파나소닉는 현재 랴오닝성 다렌(업무용 대형 공조기기와 차량용 배터리), 광둥성 광저우(에어컨 등 가전), 장수성 수저우(디바이스와 전지) 등을 비롯해 중국의 약 60개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각 공장에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공장별로 따로 부품의 구매 등을 진행해 왔고 프레스기와 사출기계 등 생산 설비의 가동 상황도 다른 공장에서 파악할 수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각 공장에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가전 기판이나 전원코드, 나사 등의 부품·부재를 공통화하기 쉬워진다. 생산 면에서도 가동 상황에 여력이 있는 공장에 일을 돌릴 수 있게 돼 현지 기업 등에 외주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보고 있다. 생산 설비의 가동을 호환함으로써 직원의 배치나 설비 투자 등의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은 중국 생산 공장의 부품 및 부재의 조달 금액이 연간 1조 엔 규모인데, 구매 공통화 등이 실현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파나소닉의 2019년 3월기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5.1%로 소니(10.3%), 히타치제작소(8%) 등 다른 전자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 회사는 전 세계의 약 320개 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지만 가전이나 주택설비, 차량용 부품, 산업기계 등으로 생산품목의 폭이 넓어 공장별로 독립된 생산시스템으로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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