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보도를 접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컴퓨팅 환경이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한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실제 라이트스케일(RightScale)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포함해 4개 이상의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WS를 모두 사용한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에서 멀티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은 안정성, 비용 및 신기술 등의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약 34%의 점유율로 1위이며, 약 15%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약 8%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GCP)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는 어떤가.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26.6%가 단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고, 23.2%가 퍼블릭 클라우드을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26.3%,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28.2%가 사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각각 19.4%와 17.9%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의 첨단 응용 서비스는 단일 클라우드 환경보다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이들 신기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클라우드는 멀티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이로 인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를 선택할 때 주요 기준이 비용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정성 및 보안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들이 최근 도입하는 멀티 클라우드는 비용이나 안정성, 새로운 서비스 등의 이점이 있지만 복잡성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도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어려운 점도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있는 IT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며 보안,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도 매우 중요하다.

모바일 시대의 성공요인은 애플과 구글이 주도한 플랫폼이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에 종속되어 있던 전 세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이 마련한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장터를 활용해 앱 개발자와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그 기반으로 다양한 무궁무진한 앱들이 탄생했다.

이런 상황이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BM, 오라클 등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 속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형태로 클라우드 사업자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만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 환경속에서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르고, 또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안과 함께 안정성 역량을 갖추고,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갖춘 클라우드 파트너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옮길 필요는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부터 클라우드 기술의 이점을 활용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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