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옵테인' 기술력 강조…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칠 영향 주목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강국 한국을 찾아 새로운 옵테인 메모리와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를 한국에서 첫 공개했다. 차세대 메모리 투자와 육성 전략도 발표했다.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강자인 인텔은 데이터 폭증 시대에 발맞춰 메모리 기술까지 총동원해 ‘데이터 중심 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인텔은 26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2019'를 개최하고 인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소개했다. 인텔 본사 임원들이 한국에서 메모리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인텔은 메모리 시장 공략을 위해 독자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옵테인'의 2세대 데이터센터 퍼시스턴트 메모리뿐 아니라 업계 최초 데이터센터 SSD용 '144단 쿼드레벨셀(QLC) 낸드' 제품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144단 QLC 낸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8단 낸드 제품보다 더욱 집적화된 제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일반 소비자를 염두에 둔 96단 낸드 기반 QLC SSD인 '인텔 SSD 665p'도 함께 내놨다. 이 제품은 64단 QLC SSD인 인텔 SSD 660p의 후속작으로 올해 4분기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롭 크록 수석부사장은 "고용량 제품에서는 인텔의 QLC SSD가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롭 크룩 인텔 수석부사장이 26일 `메모리&스토리지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롭 크룩 인텔 수석부사장이 26일 `메모리&스토리지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텔이 지난 4월 출시한 옵테인 메모리는 D램처럼 속도가 빠르면서도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갖춰 퍼시스턴트(지속가능한) 메모리라고 불린다. 인텔은 옵테인이 현존하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술로는 결코 제공할 수 없는 물질, 구조, 성능을 완벽하게 결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롭 크룩 인텔 수석부사장 겸 비휘발성 메모리솔루션 그룹 총괄은 "D램은 용량이 부족하고 SSD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기업 고객들의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사의 옵테인 기술을 강조했다.

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데이터가 만들어지면서 어떻게 지연 없이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인텔의 포트폴리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인텔의 데이터 중심 사업에서 메모리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며 "옵테인 메모리는 기존 메모리와 완전히 차원이 다른 기술로 옵테인을 통해 인텔은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롭 수석부사장은 "D램 미세화 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며 그러면서 '무어의 법칙'도 깨졌다"며 "그 과정에서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코어 수는 무어의 법칙에 발맞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램의 다소 적은 용량을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로 보완할 수 있으며 낸드 기반 SSD 대비 레이턴시도 100배 더 낮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공개한 96단 QLC SSD의 모습.
인텔이 공개한 96단 QLC SSD의 모습.

이미 인텔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SAP 등 다양한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에 공급했다. 이에 더해 인텔은 차세대 옵테인 메모리를 바탕으로 한 SSD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다수 기업이 1세대 옵테인 메모리를 적용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네이버, 넷마블 등이 인텔의 옵테인을 활용하고 있다. 롭 크룩 부사장은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는 기술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인텔 옵테인 메모리를 적용해 고성능과 대용량, 효율성, 보안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옵테인이 메모리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가격이 어느 정도로 정해질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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