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웨이 나인봇이 출시한 실외용 배송 로봇 ‘Segway X1’.
세그웨이 나인봇이 출시한 실외용 배송 로봇 ‘Segway X1’.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나 음식배달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시장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 최종구간)’의 배송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물류•배송 기업의 사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택배의 평균 단가는 개당 24.6 위안(약 4400 원)에서 11.9위안으로 낮아졌다. 반면에 택배 인력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개당 1~1.5 위안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송 로봇’이 비용 절감의 현실적인 수단으로 대두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인 ‘36Kr’은 최근 ‘배송 로봇’ 관련으로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업체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쿠터나 서비스 로봇과 같은 근거리 이동기기의 개발•설계부터 판매까지 전개하는 스타트업기업 ‘세그웨이 나인봇(Segway Ninebot)’을 소개했다. 2015년 3월 세그웨이를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발판을 다졌고, 지금은 세계 100개국·지역에 진출해 있다. 2017년 10월에 시리즈 C에서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조달하고 현재 기업가치 평가액은 15억 달러를 넘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첫 배송 로봇 ‘Segway S1’을 발표한 데이어 음식배달 사이트인 메이퇀뎬핑(美団点評), 어러머(餓了麼)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인 배송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2세대 배송 로봇으로 실내용인 ‘Segway S2’와 실외용인 신형 배송 로봇‘Segway X1’을 출시했다. Segway S2는 주로 사무실, 백화점, 호텔, 병원 등 실내의 각종 배송 업무에 특화돼 있는데 건물 주변의 근거리 이동도 가능하다. Segway X1은 자동항법 시스템을 탑재해 산업단지나 캠퍼스 내 이동을 실현한 실외 배송 전용 로봇이다.

세그웨이 나인봇은 VSLAM(Visual Simultaneous Location and Mapping) 알고리즘과 고급 컴퓨터 비전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배송 로봇의 3D 자동위치확인·지도작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와 로컬이 협조하여 처리하는 이동 시스템을 개발해 내비게이션 지도의 반자동설정, 장시간 안정 운행, 장애물 맵의 자동 업데이트를 실현했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경유로 배송의 전 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경보시스템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배송 업무와 원격 조작에 의한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졌다.

안정 주행에 관해서는 Segway S2에는 3D 바닥 감지센서, 영역분할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고 높이 3cm 이하의 장애물도 감지하기 때문에 실수로 사람의 다리에 걸리는 일도 없다. 또한 높낮이의 차이도 감지할 수 있어 운행상의 안전성은 매우 높다. 양산 비용에서도 자체 공장과 유통망을 두고 있어 타사 제품의 30%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오피스 빌딩 몇 군데와 공단의 일정 공간에서 이미 배송 로봇의 시험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주로 여유가 있는 시간대의 택배 배송과 피크 시의 음식 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총 시험거리가 곧 5000km에 이를 전망이다. 라스트 원 마일의 배송 비용도 1kg·1km당의 인건비는 기존의 1.5위안에서 0.05위안으로 약 3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자동 배송 로봇은 그러나 보기와는 업무나 절차가 단순하지 않다.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예를 들면 배송 상품이 손상된 경우의 책임 소재, 붐비는 엘리베이터에 탈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 등이다. 엘리베이터 구조나 출입구 보안시스템 등 건축설비 측면에서 지원해야 할 사항이 많다.

물류 기업의 운송 로봇에 대한 요구는 높다. 2014년 이후 스타십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 마블(Marble), 뉴로(Nuro), 디스패치(Dispatch) 등 세계의 스타트업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 관련 개발을 진행해 왔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징둥그룹(京東集団) 등과 같은 배송 업무가 많은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무인 배송 관련 업무 계획을 계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밖에 케논 로보틱스(KEENON Robotics), 요고 로보틱스(YOGO Robotics), 등 스타트업기업들도 배송 로봇의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그웨이 나인 봇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창반(科創板)’에 상장을 진행 중이다. 상장을 통해 20억7700만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 중 1억9300만 위안은 향후 배송 로봇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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