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장이 급팽창해 2023년도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2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oT 시장이 급팽창해 2023년도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2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2019년 8월 시점)에 따르면 4년 후인 2023년도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246억 달러(약 1352조 원)로 2018년도(6203억 달러) 대비 2배 가까이(1.8배) 성장할 전망이다.

IoT 시장의 산업별 구성을 보면, 제조업이 25%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소비·소매업(24%), 인프라 (17%), 운수·물류(10%) 등의 순이다. 2018년도 대비 금액 증가율은 소비·소매업과 운수·물류 등 서비스 분야가 각각 2배 정도로 눈에 띈다.

IoT의 특징은 기존의 산업기술에 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결합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거나 업무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이라면 물건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애프터서비스 등을 제안할 수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단계에 머물던 비즈니스가 차원을 한 단계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점으로, IoT의 도입 분야도 선행해 온 제조업뿐 아니라 소비와 물류 등의 서비스 분야로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물건에 부착돼 있는 감지센서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이 가져올 변화는 ‘제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 기업들은 대응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소비 분야에서 IoT 활용의 대표적인 예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을 들 수 있다. 야나이 타다시 회장 겸 사장은 “정보 제조 소매업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하고, 물류나 매장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류를 적시에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핵심은 IoT 기술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캐주얼 의류 매장 ‘유니클로’와 ‘GU(지유)’의 거의 모든 상품에 무선주파수인식(RFID)로 불리는 IC 태그를 부착했다. 태그는 상품의 제조 시기나 크기, 가격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무선통신으로 상품에 접촉하지 않고도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점원은 이전에 상품을 1장씩 바코드로 검품하는 재고관리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용 장비를 사용해 여러 제품의 검품 등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어, 남는 시간을 접객 등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10월 도쿄에 있는 아리아케창고의 물류 시스템을 자동화 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창고 내 네트워크가 상품의 IC 태그에서 데이터를 상시 흡수해 자동으로 검품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로 창고 인력은 이전의 10% 정도로 줄었다. 상품의 입고 작업 속도는 80배, 출고 작업 속도는 19배 높아졌다.

소비재 제조업에서도 IoT로 상품의 이용 상황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 화장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지난 1월 전시회에서 IoT 기능을 채택한 화장수 용기를 발표했다.

P&G의 용기는 개폐 센서와 무선통신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뚜껑의 개폐 등으로 사용자의 이용 상황을 기록한다. 아침저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로 용기 전체를 빛나게 해 이용을 촉구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화장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의 효과적인 홍보나 신제품 개발 등에 도움이 된다.

전력과 수도 등의 인프라 분야에서도 IoT의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전력 사용량 등을 상시 파악하는 차세대 전력계(스마트 미터)와 수급제어 시스템은 이미 보급 단계에 들어서 있다. 이러한 서비스에서는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스위스 ABB 등 전력 기술에 강점을 가진 서구의 대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는 히타치제작소와 도쿄 전력, 오사카 가스 등이 강하다.

IoT의 확산 배경에는 각종 센서의 고기능화와 저가화도 있다. 일본자동인식시스템협회 (JAISA)에 따르면, 5~6년 전에 장당 수 십 엔이었던 UHF 대역 RFID 태그의 평균 단가는 2017년에는 10 엔 안팎으로 대폭 하락했다. 그렇지만 센서 수요도 크게 증가해 전자부품 업체로서는 사업적으로 호기를 맞았다.

앞으로는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주고받는 데이터 용량이 훨씬 증가하게 돼 IoT는 순풍을 탈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사회와 기업 활동을 크게 변화시키는 IoT이지만 과제도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이나 제어시스템의 탈취 등과 같은 안전 면에서의 우려이다.

2016년 IoT 기기를 노리는 바이러스 ‘미라이(Mirai)’가 전 세계에 만연했다. 가정용 라우터나 네트워크 카메라 등 수 십 만대가 감염되고 미국 트위터나 아마존 닷컴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500억 개의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데이터 생성량은 10년 전의 40배 이상인 440억 테라(테라는 1조)바이트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위험을 억제하면서 IoT를 어떻게 활용 하느냐가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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