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6만톤 규모 생산능력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1,000 여명 규모 양질의 일자리 창출

LG화학이 구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상생형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것이다.

경상북도-구미시-LG화학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백승주·장석춘·김현권 국회의원, 청와대 정태호 일자리 수석, 지역 경제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동희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의장.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동희 한국노총 구미시지부 의장.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광주형에 이어 구미형 일자리 협약의 현실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국내투자 활성화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런 새로운 개념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로 일본의 수출 규제 압박 등 경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는 상생형 일자리 중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부흥을 이끌 신산업에 대한 투자"라고 평가하면서 "이차전지는 소형과 중대형시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관련 소재·부품 산업은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연관산업의 유치·투자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메카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1천여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데, 이차전지 맞춤형 전문학과 등 지역 거점대학과의 상생협력은 우수한 지역 청년 인재에게 좋은 일자리를 갖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 2024년까지 5천억원 투자, 1,000여명 규모 일자리 창출

협약에 따르면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 건설로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고용인력은 1,000여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로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산업이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6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기존의 청주, 익산과 더불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함으로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 비중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게 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 3월 말 110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도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간 6.5조원에서 2024년 31.6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자동차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5만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 ‘구미형 일자리’ 첫 사업 모델 … LG화학 100% 투자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의 하나인 ‘구미형 일자리’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첨단 소재 산업의 미래 비전을 담아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등 공장 운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며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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