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이익을 둘러싸고 콘텐츠 제공업자 텐센트와 앱스토어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이익을 둘러싸고 콘텐츠 제공업자 텐센트와 앱스토어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이익을 둘러싸고 콘텐츠 제공업자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앱스토어) 간의 싸움이 재연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전문 매체인 36Kr의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와 앱스토어의 수익 배분율은 지금까지 5대 5로 형성돼 왔는데, 텐센트가 주요 앱스토어에 7대 3으로 변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회사가 독점 유통하는 게임을 카드로 활용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 IT 보안기업인 치후 360 테크놀로지 등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는 텐센트의 제시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OPPO)와 비보(vivo)는 텐센트의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지닌 텐센트는 ‘갑중의 갑’이라 할 정도로 위세가 등등하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신작 게임의 라이센스 심사를 엄격히 해, 그 영향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앱스토어에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 제조업체 쪽 앱스토어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단체인 ‘잉허롄멍(硬核联盟=Mobile Hardcore Alliance)은 중국 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8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거기에 설치되는 앱스토어의 영향력은 텐센트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돼 있다.

현재 중국의 게임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은 둘 다 성장 한계의 성숙 국면에 들어서 있다. 이 점을 감안해, 텐센트와 앱스토어의 충돌은 필연적인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관심은 강경 자세로 나온 텐센트에 대해 오포와 비포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지로 쏠리고 있다.

서드파티 앱스어토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나 치후 360과 같은 인터넷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방식과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운영하는 방식을 양분된다.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기에는 앱스토어가 급증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블루오션이었기 때문에, 퍼블리셔는 호황을 누렸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8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레노버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잉허롄멍을 결성하고 인터넷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맞서겠다고 나섰다. 예를 들어 타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에 대해 ‘보안 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을 위해 프리인스톨돼 있는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 수법은 효과적이라고는 하지만 횡포에 가깝다.

2017년에는 텐센트의 앱 관리 툴의 인스톨을 오포가 부당하게 방해했다며, 텐센트가 오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와 위채트(WeChat)도 사용자 데이터의 문제로 불화를 겪고 일시적으로 화웨이가 텐센트 게임을 모두 차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텐센트와 오포는 나중에 화해하고, 화웨이도 4일 후 차단을 해제했지만 잉허롄멍을 중심으로하는 앱스토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갔다. 이익 배분율을 5대 5로 돌리고 업계의 흐름을 크게 바꾼 것이다.

같은 잉허롄멍의 멤버 중 오포와 비보는 사용자층이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다. 특히 젊은 고객이 많아 화웨이와 샤오미에 비해 모바일게임 이용도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텐센트의 게임을 전송하지 않고 그 만큼의 트래픽을 다른 게임으로 돌려 충분한 수익을 확보 할 수 있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복잡하게 이익이 얽혀있는 가운데 오포와 비보가 얼마나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이다. 변화를 수용할지 아니면 거부할지는 오포와 비보 뿐 아니라 앱스토어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하다.

만약 오포와 비보가 타협한다면, 이를 계기로 앱스토어를 둘러싼 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게 되면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안정기’가 도래했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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